[앵커]
지난달 수도권 등에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제주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억 원이 넘는 손해를 감수하고 내놓는 매물과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면서,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제주 시내 한 아파트입니다.
한창 입주가 이어져야 할 시기인데 매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평수는 물론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 형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는 1억5천만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불어나는 잔금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급매에 나선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 지역 주택 매매 가격은 끝 모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0.15%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주택별로 보면 모든 유형에서 내림세가 지속됐습니다.
아파트는 전월과 같았고 연립과 단독주택은 소폭 확대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주택 전세 가격은 0.11% 내렸는데, 주택 매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 가격 또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도권과 일부 다른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 전환했지만, 제주는 오히려 하락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고금리에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미분양 문제로 도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현혜원 / 공인중개사 : 예를 들어 7~8억 원 했던 물건들이 분양가에서 1~20% 정도 가격이 내려서 매매가 되다 보니깐 전체적으로 제주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4월 도내 미분양 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2천800호를 넘어섰고,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4.5%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촬영기자 :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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