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북부 지역에 17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시장과 주택 등이 물에 잠기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물건들이 점점 물 위로 떠오릅니다.
상인들은 입구를 모래주머니로 막고, 가게 안으로 들어온 물을 연신 퍼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충남 당진에 17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심에 있는 전통시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정병찬 / 피해 상인 : 삽시간에 (물이) 올라오는 거야. 감당 못 해. 어떻게 할 수 없이. 우리 물건이 보다시피 물건이 전부 떠서 끈 가지고 잡아매고 일부는 떠내려가고….]
흙탕물이 빠지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성한 게 없습니다.
팔아야 할 물건들은 물에 젖었고, 전기가 끊겨 새우와 물고기 등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김경수 / 피해 상인 : 물이 삽시간에 들어왔어요. 파도쳤어요. 파도. 냉각기 전기 다 나갔어요. 물 먹어서….]
불어난 하천물이 무서운 기세로 흘러갑니다.
범람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인근 학교 두 곳이 물에 잠겨 학생 약 2천 명이 고립됐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치원 운동장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차된 차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많은 비로 제방 일부가 유실됐고, 아랫마을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택 여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강환구 / 피해 주민 : 저수지 수문을 열어 놓으니까 밑으로 내려오는데 밑에 (하천이) 차있어서 그 물이 자꾸 넘어온 거지. 지대가 낮은 데로 물이 넘쳐 흐른 거예요.]
서산과 당진, 아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산사태 등으로 10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농경지 곳곳도 흙탕물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장영한 권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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