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로 입양됐던 여성이 40여 년 만에 고국을 찾았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것으로 확인된 강원도 춘천에서 애타게 부모님을 찾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모님을 찾기 위해 고국을 찾은 조현아 씨.
오늘도 자신이 태어난 곳, 강원도 춘천의 거리를 걷고 또 걷습니다.
잠시 뒤 그녀를 반갑게 맞는 한 상인.
며칠 전 자신의 가게에 찾아온 현아 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을 찾는다는 쪽지를 보고 YTN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최임희 / 강원도 춘천시 : 엄마 찾았으면 좋겠다, 아빠도.]
현아 씨는 지난 1981년 4월 25일 춘천에서 태어난 직후 옛 춘성보건소에 맡겨졌습니다.
이후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2년 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됐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17살이 되던 해 양부모마저 현아 씨를 떠났고, 홀로 남겨져 20여 년을 외롭게 지내야 했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힘겨운 생활을 버텼고, 마침내 고향을 찾아온 겁니다.
[조현아(세실 옥데) / 프랑스 입양인 : 제가 누구를 닮았는지, 제가 실제로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고, 제 정체성도 찾고 싶고, 부모님이 그립고 그분들을 찾고 싶습니다.]
생후 2년간 머물던 오순절 보육원은 지난 2006년 문을 닫았고, 남아 있는 건 보건소를 통해 확인한 아동카드가 전부.
조현아라는 이름도 부모님이 지어준 것인지, 보육원에서 지어준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부모님에 대한 작은 정보도 기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유전자 등록을 마쳤고, 오는 6일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 전 부모님이 방송을 보고 연락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해 원망도 했지만, 이제는 다 용서하고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조현아(세실 옥데) / 프랑스 입양인 :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고, (저를 버린 것을) 비난하지 않고, 부모님을 용서해요.]
YTN 홍성욱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