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은 도다리, 여름엔 민어, 가을엔 전어, 그리고 겨울은 방어라고 했습니다.
제주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알려졌지만, 해수온 상승으로 강원 동해안이 주산지가 됐습니다.
제철 맞은 방어 출하 현장을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속초 대포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양식장.
출렁이는 바다 위, 그물을 끌어 올리는 선원들이 분주합니다.
모습을 드러내는 물고기 떼, 1년 가까이 양식장에서 키운 겨울 방어입니다.
길이는 1m가 넘고, 몸통은 두툼합니다.
중장비를 이용해 꺼내 올린 방어가 그물 가득 펄떡입니다.
[김혁수 / 방어 양식 어민 : 올해 방어가 잘 자랐습니다. 평균 12㎏이 넘는 특대방어고요. 오늘 출하에 맞춰서 이제 출하 준비, 가두리에서 이제 빼서 출하 준비하고 있습니다.]
2시간여 만에 방어를 모두 옮겨 싣고, 다시 항포구에 도착한 어선.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됩니다.
한 마리, 한 마리 무게를 재고,
"14.4㎏!"
8㎏ 이상만 나가도 대방어로 분류되는데, 대포항 방어는 무게가 두 배 가까이 나갑니다.
살이 오른 방어는 전국 각지로 팔려나갑니다.
"(어디로 가나요?) 제주도, 서울, 대전!"
제주에서 주로 잡히던 방어,
강원 동해안으로 올라오더니 최근 2년간 만 톤이 넘게 잡히며 강원 동해안에서 어획량 1위입니다.
수온 상승이 원인인데, 이제 동해안이 방어 주산지가 된 겁니다.
동해안 터줏대감이 된 방어입니다. 무게가 10㎏이 훌쩍 넘는데요. 지금 겨울이 제철입니다.
걱정도 있습니다.
값싼 일본산 수입 방어가 곳곳에서 국산 방어로 둔갑해 팔리는 탓에, 판로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필수 / 방어 양식 어민 : 상인들이 큰 방어는 비싸니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소비자들한테 일본산 방어를 받아서 굳이 얘기할 필요 없이 그걸 썰어서 파시는데 드시는 소비자들은 국산이 아닌 일본산인지 모르시는 거죠.]
강원도는 어민 보호를 위해 원산지 표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어느덧 강원 동해안 주력 어종이 된 방어를 알리기 위해 관련 산업을 키우고 축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일섭 / 강원도 글로벌 본부장 : 방어를 강원도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동해안 대표 어종이 된 방어.
어획량은 물론 양식까지 성공하면서 겨울 항포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홍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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