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탄이 멈춘 자리에 평화를 새기다...화성 매향리 평화기념관 개관

2025.04.21 오후 08:58
[앵커]
미 공군의 쿠니사격장이 있었던 곳이죠.

경기도 화성 매향리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화성시는 매향리의 역사적 가치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살려 복합관광지로 탈바꿈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입니다.

[기자]
매화 향기 그윽한 마을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매향리.

사철 풍요로운 갯벌과 아름다운 낙조가 일품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미 공군 사격장으로 본격 조성되면서, 50년 넘게 전투기 굉음과 포탄이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사격 훈련은 연평균 250일, 하루 600~700차례나 진행됐습니다.

오폭 사고로 19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주민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다가 하나둘 마을을 떠났습니다.

끈질긴 투쟁 끝에 지난 2005년 주민의 품으로 돌아온 아픔의 땅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고통의 기억을 넘어 평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전만규 / 전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 :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 우리 매향리 주민들의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념관은 쿠니사격장 일부 시설을 보존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손길을 더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념관 내부는 '희망의 바다', 외부는 '평화의 길'이라는 비전으로 설계됐습니다.

[정명근 / 화성특례시장 : 앞으로도 이 공간이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잇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기획전시 등을 통해 평화, 인권교육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빼어난 주변 자연경관과 전국 최대 규모 리틀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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