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조타실 비운 선장...항로이탈경보 끈 관제센터

2025.11.24 오후 06:11
[앵커]
전남 신안 여객선 사고는 항해사와 조타수의 근무 태만에 이어 선장마저 과실이 확인되면서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은 여객선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해상관제센터의 책임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방향 전환 없이 무인도를 들이받은 여객선.

배에 타고 있던 267명은 모두 구조됐지만, 사고 충격으로 병원을 찾은 승객만 80여 명에 달합니다.

휴대전화를 보는 등 근무에 소홀했던 항해사와 조타수는 충돌 13초 전 사고 위험을 인지했습니다.

[좌초 여객선 항해사 (지난 22일) : (휴대전화로 뭐 보셨을까요?) 네이버 봤습니다, 약 1~2분 본 것 같습니다.]

700여m의 좁은 수로인 만큼 60대 선장 A 씨는 조타실에서 지휘해야 했지만, 방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출항 이후 방에서 나오지 않은 A 씨는 사고 이후 선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요구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A 씨가 여객선 취항 이후 사고 해역을 1천여 차례 지나는 동안 한 번도 조타실에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해양경찰 관계자 : 본인이 남한테, 그 밑에 선원한테, 누가 물어보면 (조타실에 있었다고) 하라고 했다고…증거 인멸 정황이….]

사고 당시 해상교통관제센터 항로이탈경보장치는 꺼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여객선의 항로 이탈에도 경보는 울리지 않았고 좌초 이후 4분 동안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겁니다.

해경은 담당 관제사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황균 /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끄게 된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듣고 있는데, 일단 규정을 살펴보고요.]

해양경찰은 조만간 여객선 운항사의 안전관리 책임자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영상기자 : 이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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