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 간 왕래조차 뜸해진 요즘이지만, 설 다음 날이면 온 마을 주민이 모여 최고령 어른께 세배를 올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450년 넘게 이어온 강릉 위촌리의 '도배례' 현장을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흥겨운 풍악 속에 마을 최고령 아흔두 살 촌장이 가마를 타고 도착합니다.
도포를 차려입은 주민들이 예를 갖춰 촌장에게 일제히 큰절을 올립니다.
"배례!"
주민들도 서로 맞절하며 새해 덕담을 나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사리손을 모아 세배를 올린 아이들은 넉넉한 세뱃돈도 받습니다.
[심 창 식 / 강릉 위촌리 22대 촌장(92살) : 새해 병오년 맞이해 여러분 가정에 늘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설 다음 날인 음력 1월 2일, 마을 웃어른께 합동으로 세배하는 '도배례'입니다.
조선 중기인 1571년에 시작돼 450년 넘게 이어온 세시풍속입니다.
주민들은 이 전통을 더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등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엄 명 섭 / 위촌리 대동계 회장 : 전통적으로 하는 데가 자꾸만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위촌리 도배례 만큼이라도 세시풍속을 계속 대대손손 물려주자 해서 매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수백 년을 지켜온 정월 이튿날 약속.
강릉 지역 10여 개 마을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 합동 세배를 이어갔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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