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국내 정유사들 원유 수급 비상

2026.03.11 오전 11:44
[앵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정유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당장은 정유 시설 가동 중단 같은 긴급 상황은 없지만, 전쟁이 길어져 공장이 멈출까 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태인 기자!

[기자]
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기자 뒤로 정유 시설이 보이는데, 현재 업계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대형 구조물이 정유업체가 사용하는 원유 저장 탱크입니다.

유조선이 먼바다에서 원유를 하역하면 지하배관을 통해 저장되는 곳인데요.

이 업체는 사흘에 한 번 200만 배럴, 3억천 700만 리터를 공급받습니다.

저장된 원유를 이용해 정제하는 양만 하루에 67만 배럴에 이르는데요.

국제 규격 수영장 42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입니다.

규모가 큰 만큼 가동을 멈추면 기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원유 공급이 끊긴 상황은 아닙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전 통과한 유조선이 하나둘씩 도착하면서 버티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해협 봉쇄가 지속할 경우 가동률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지역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방법입니다.

가능한 대안이라고는 하지만 이동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물류비가 오르고, 기름값 역시 인상됩니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 가운데 70% 정도를 중동에서 가져오고 있어 정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울산에는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두 곳이 있는데요.

각각 하루에 84만 배럴과 67만 배럴 원유를 정제합니다.

국내 하루 석유소비량은 230~280만 배럴인데 절반이 넘게 울산에서 정제하고 있습니다.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울산시도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유사들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결국 정부 비축유가 대안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국내 석유 비축 물량은 정부와 민간을 합쳐 2억 배럴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상시 소비 기준으로 7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인데요.

하지만 미봉책일 뿐,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정유 시장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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