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란 전쟁 장기화...정유·석유화학 업계 감산 돌입

2026.03.31 오전 10:46
겉으로는 평온…원유 공급 막히면서 위기감 고조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울산에 2곳 위치
보수 일정 당겨 정제 시설 3기 중 1기 가동 중단
[앵커]
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도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 단지인 울산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

[기자]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정유 업계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곁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위기 상황'입니다.

먼저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울산에 2곳이 있습니다.

이란 전쟁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원유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한 정유 회사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수입이 일부 막히자 보수 일정을 앞당겨 정제 시설 3기 가운데 1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다른 정유사 1곳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곳곳에서 수입한 경질유와 중질유를 설비에 맞게 섞는 작업, 이른바 블렌딩으로 정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정유 업계보다 석유화학 업계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요?

[기자]
석유를 정제하면 분리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더 큰 위기입니다.

원유 수급난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나프타 공급이 줄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인데요.

여기에다 국내 수요 나프타의 45%는 수입에 의존하는데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에 달해 나프타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 지역 일부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률을 65%까지 낮춰 나프타 재고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크게 오른 나프타 가격도 업계에 부담입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 가격 정보를 보면 나프타 주간 가격은 어제 기준 톤당 1,134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의 핵심 재료인 에틸렌을 포함해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그만큼 공급부족은 산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정부도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 제한에 나섰습니다.

사업자가 나프타를 생산하거나 사용하면 보고하도록 의무화했고 생산을 명령하고 석유화학 업계에 공급하도록 하는 등 나프타 공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대책도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미봉책에 그칠 뿐입니다.

장기화하는 전쟁 속에서 관련 업계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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