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장비가 바로 소화전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이 소화전의 장비나 부품을 훔쳐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JCN 울산방송 라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발생한 울주군 화장산 산불.
불길은 삽시간에 인근 아파트 앞까지 번졌고 급기야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피 대신 소방 호스를 꺼내 들었습니다.
불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방화선을 구축했고, 덕분에 아파트로 향하던 불길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불이 나면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장비가 바로 소화전입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최근 소방시설 장비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난달 20일, 이곳에서 소방호스에 연결된 노즐 수십 개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소방호스 노즐이 없으면 호스 끝이 제멋대로 움직여 물줄기를 정확하게 보낼 수 없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4월에 소방 작동 기능 점검을 했거든요. 거기서 지적 사항이 나와서 알게 됐습니다. 저희도 도로 명판이 없어졌다는 뉴스를 봤는데 많이 살기 어렵구나….]
앞서 지난 8일에도 남구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 노즐 20개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화기 절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초기 진화를 돕기 위해 설치된 비상소화장치함, 일명 '미니소방서'.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왔지만, 이곳에 비치된 소화기가 도난당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해 자물쇠를 설치할 경우 비밀번호를 기억하기 어려워 초동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개방된 상태에서 운영을 해보고 분실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게 되면 저희가 또 다른 수를 연구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364건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연간 화재 건수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장비까지 도난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기자 : 박민현
디자인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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