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마리에 17만 원이나 하는 울릉도 마른오징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는데요.
현장에 가보니 상인과 어민들은 억울함을 넘어 생계의 위협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울릉도에 있는 특산물 매장, 마른오징어 10마리가 무려 17만 원입니다.
크고 실하긴 해도 지갑을 열러 온 관광객들조차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가격입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런 마른오징어 값이 공개되며 '바가지'라는 논란이 잇따랐습니다.
[임득은 / 경기도 의정부시 : 오징어는 솔직히 가격이 너무 올라서, 금값이 됐다 보니까…. 먹고 싶은 게 오징어가 1순위였는데 현실적으로 좀 사서 먹기가 어렵더라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오징어 잡는 항구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금어기가 끝났는데도 생물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항구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조업 준비를 마치고 출항할 시간이지만, 항구에는 보시는 것처럼 배 수십 척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가 봤자 오징어가 안 잡히다 보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2016년 7천 톤이었던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2023년부터 천 톤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100톤도 채 잡히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로 어장이 사라지고, 남은 건 중국 어선이 싹쓸이하면서 기름값 수백만 원 써 가며 밤새워 잡아도 많아야 한두 상자를 겨우 건집니다.
[김해수 / 오징어 어민 : 독도까지 갔다가 고기가 없어서 울릉도 근해 와서 잡았는데, 밤새 잡은 게 한 40마리? 적자죠. 뭐 1∼2백만 원쯤 적자가 나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물 20마리에 25만 원이 넘고, 가공비까지 드는 마른오징어는 비싼 값에도 남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한정욱 / 울릉군수협 상무 : (금어기 해제 후) 현재까지는 위판할 상황은 전혀 안 돼서 위판은 한 번도 없었고, 지금 앞으로도 오징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언제 위판이 이뤄질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습니다.]
'바가지'라는 오명 속에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울릉도 오징어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디자인 : 윤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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