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끊어진 도로에 단전·단수...복구까지는 아직 먼 길

2026.08.20 오후 06:11
도로 찢기고 축대 무너진 마을…물·전기도 끊겨
지하 주차장 여전히 물바다…차량 내부도 수색
고령 주민 많은 어촌마을…복구 일손 턱없이 부족
[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경남 거제 외곽에는 아직 기본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곳이 적지 않습니다.

도로가 끊겨 고립된 마을에는 전기와 물마저 끊겼습니다.

차상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비탈에서 밀려든 토사와 성난 물줄기에 도로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힘없이 찢겨 나갔습니다.

하천 축대가 무너지면서 물길이 마을 진입로를 그대로 덮쳐버렸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거제시 둔덕면 죽전마을 도로가 끊겨 고립된 데다 단전과 단수까지 겹치며 폭우로 공포에 떨었던 주민들은 이제 불편함에 시달립니다.

[고선옥 / 거제 죽전마을 주민 : 밭이 제 키보다 높은데 그게 무너져서 거기로 물이 흐르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지금 생각해도 가슴 졸이고, 겁이 나고, 생각만 하면 너무 무서워요.]

소방대원들이 흙탕물이 가득 찬 지하 주차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거센 빗물에 떠밀린 차량이 주차장 곳곳에 엉켜 있고, 대원들은 차량 문을 열어가며 혹시 모를 피해자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이 다 빠지고 주차장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막막합니다.

반복되는 상습 침수로 또다시 피해를 본 회진마을에서는 물이 빠지자마자 청소가 시작됐습니다.

마을 곳곳에 소독용 방역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민들은 진흙탕이 된 집 안팎을 쓸어내며 살림살이를 꺼내놓습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복구 작업에 일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손무원 / 수재민 가족 : 집집마다 다 나이가 있으니까, 연세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혼자 하기는, 자녀들이 안 하는 이상 사실상 조금….]

가장 기본적인 이동조차 막힌 산간 마을부터 반복되는 침수에 삶의 터전을 잃은 어르신들까지.

이제 비 예보만 나와도 가슴을 졸여야 하는 거제 수재민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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