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붙들고 버틴 198명...시루 섬 정신 깃든 기적의 다리

2026.08.20 오후 09:27
[앵커]
지난 1972년 태풍으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작은 물탱크 위에서 198명의 주민이 서로 의지해 생존한 일화가 있습니다.

충북 단양에서 있었던 시루 섬의 기적인데요.

반세기가 지난 지금, 당시 생존의 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적의 다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남한강 수면 위로 617m 길이의 보도교가 길게 뻗어있습니다.

충북 단양 시루 섬 일원에 들어선 '기적의 다리'로 이 다리의 이름에는 50여 년 전 시루 섬에서 일어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1972년 태풍으로 남한강이 범람하자 주민 198명은 작은 물탱크 위에 올라 서로를 의지하며 14시간을 버텨냈습니다.

이른바 '시루 섬의 기적'입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생존의 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기적의 다리가 완공돼 정식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시루 섬 생존자들은 범람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해 버텼던 곳을 바라보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박동준 / 시루 섬 생존자 : 그때 이 시간에는 정말로 상당히 어려웠었는데 오늘 와 보니까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깊고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좁은 물탱크 위에서 서로에게 자리를 내주며 14시간을 버텨낸 시루 섬의 기적은 오늘날까지도 희생과 연대의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문근 / 충북 단양군수 : 역대급 태풍에 의한 그 엄청난 수해에 수많은 스토리가 있는데 그 기적을 창출하는 감동, 희생, 헌신, 양보 그런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그런 측면이….]

충청북도는 시루 섬 기적의 다리가 단순한 교량을 넘어 역사적 의미가 담긴 관광 명소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신용한 / 충청북도지사 : 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럽게 있어야만 하고 당연히 스토리 라인이 이어져야만 많은 분이 찾게 되는 그런 관광의 시대, 더구나 체험형, 체류형 관광의 시대로 바뀌어 있습니다.]

반세기 전 절박했던 생존의 현장.

그 기억을 품은 '기적의 다리'가 시루 섬의 기적을 오늘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VJ : 김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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