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사가 덮쳐 피해를 본 거제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 복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토사 유출이 산사태로 분류되지 않으면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소식에 또 걱정입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토사가 아파트 1층과 2층을 관통하면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거제 아파트입니다.
소형 굴착기가 들어가 가득 찼던 토사를 부지런히 밖으로 빼냅니다.
붕괴 당시, 아파트 단지 6개 동 가운데 4개 동에서 5백 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긴급 안전진단이 끝나면서 2개 동 주민 2백 명가량이 복귀를 마쳤고, 나머지 주민도 속속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강영임 / 경남 거제시 옥포동 :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있고, 밤에 잠자는 거나 씻는 거, 먹는 것도 아무래도 세끼를 챙겨주신다 하지만, 제집보다는 못한 그런 부분이 많이 있었죠.]
하지만 토사의 직격탄을 맞은 1개 동 주민 119명은 정밀 안전 진단이 끝날 때까지 2달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도 당시의 충격이 컸던 데다, 추가 붕괴 우려에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 주민 : 나 지금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 받으러 가야 해요.]
복구비용도 걱정입니다.
무너져 내린 곳이 산이 아닌 인공 비탈면이라서 산사태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게 경상남도와 산림청의 설명.
지자체는 폭우 피해인 만큼 재난 지원금은 나온다 해도, 사유지에서 발생한 피해로 분류된다면 복구 비용은 아파트 측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우 / 경상남도 자연재난과 사무관 : 옹벽이 무너져서 그렇게 됐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옹벽을 다시 하거나 그런 건 아파트 쪽에서 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민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아파트 주민 : 산이 무너졌잖아요. 그걸 보고 산사태라고 해야지. (공공기관에서 복구를) 당연히 해야죠, 당연히.]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도 행정적 기준으로 피해 수습마저 주민이 부담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피해 복구라는 예상치 못한 과제를 마주하게 돼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영상기자 전재영
영상편집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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