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시 돋친 야자수에서?"...경찰 발표에도 '의문'

2026.08.26 오후 11:25
장미란 씨 시신, 숙소와 가까운 야자수 농장서 발견
주민들 "사람 왕래 많은 곳인데…시신 방치 의아해"
"가시 돋친 야자수에서 극단 선택?"…의구심 커져
[앵커]
경찰은 숨진 장미란 씨의 범죄 피해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지만, 의문점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허위 종결 사태로 시신 발견이 너무 늦어진 탓에, 사건의 실체를 끝내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야자수 농장이었습니다.

장 씨가 장기 투숙하던 숙소와 가깝지만, 나무가 우거진 탓에 수색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기에 석 달 넘게 시신이 방치됐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농장 관리와 주변 농사일로 사람들 발길이 꾸준히 닿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 여기서 5월인가 6월부터 계속 일했거든요? 그런데 냄새나는 건 몰랐어요. 그때 약(제초제) 치는 거 봤어요, 여기서. 근데 그 사람들도 저쪽으로 갔을 때 냄새났으면 신고를 했을 텐데.]

장 씨가 발견된 농장에 있는 야자나무의 특징을 생각해도 상황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농장에는 '카나리아 야자수' 수백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보통 나무와 달리 끈을 맬만한 가지가 없고, 대신 뾰족한 가시만 가득합니다.

거기다 농장 주변은 가로등도 거의 없는 농로입니다.

여성이 한밤중에 혼자 끈을 묶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엔 쉽지 않은 여건입니다.

[인근 주민 : 아이, 거기 (가지에) 밧줄 매면 그게 떨어지지, 휘어져. (가시 때문에) 사람 손으로도 못 잡아. 잡으면 손이 찢어져요.]

경찰은 아직 범죄 혐의점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망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신을 찾는 데만 석 달 넘게 걸린 탓에, 사망 원인이나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초동 대처로 허비한 시간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치명적인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영상편집 : 최연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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