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에 있는 고급 리조트 야외 스파에서 이용객이 미끄러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미끄럼 사고 우려가 큰 구조였지만, 수영장이 아닌 목욕탕으로 등록돼 안전 규제가 허술했는데요.
전국에 마련된 야외 스파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보는 Y,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에 있는 리조트 야외 스파 시설입니다.
바닥에 긴 수로가 놓였고, 보행로는 구조물로 막혔습니다.
물길을 따라 걷도록 설계한 건데, 정작 이용객들은 수로 위를 아슬아슬 넘어다닙니다.
60대 여성 A 씨는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수로를 건너다가 넘어졌습니다.
[A 씨 :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앞에 가는 사람들도 그리 진입하려다가 통로도 좁고, 주변에는 다 방갈로고, 안에 사람이 있고 하니까 다 건너뛰더라고요. '여기는 건너뛰는 거구나' 하고….]
발목을 심하게 다친 A 씨는 소리를 질렀지만, 현장 안전요원은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직원이 119를 불렀지만, 구급대원도 수로 때문에 이송에 애를 먹었습니다.
[A 씨 딸 : 입장하는 자체가 수로로 막혀 있어서 이동 루트가 확보돼 있지 않았고, (스파에서) 누군가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때 구급대원들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그 루트도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A 씨는 리조트 측이 안전 관리 책임을 등한시했다며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스파는 수영장이 아닌 목욕탕이어서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경주시 관계자 : 체육시설법에는 안전 가드(요원)가 있어야 하고, 안전 관리에 대한 그런 내용이 있는 것 같고요. 공중위생법은 일단 안전보다는 위생 쪽으로 집중돼 있거든요.]
A 씨는 치료비만 천만 원 넘게 쓰고 후유장해도 남게 됐지만, 보험금 2백만 원만 배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리조트 측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자체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 날에도 근무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 이후 이용객이 수로를 넘어다니지 못하게 펜스를 설치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전국의 대형 야외 스파 대부분이 이렇게 목욕탕으로 등록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목욕탕보다 이용객의 활동량이 많고, 사고 위험도 큰 만큼 더 까다로운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전대웅
디자인 : 김유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