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얼굴에 물파스·쇠사슬 결박'...목사·외조모 학대 시인

2026.09.21 오후 06:29
고열과 의식 저하로 병원 이송…3시간 만에 숨져
손목과 발목 결박…외조모·목사 '아동학대 치사'
목사 양아들로 불리던 교인도 학대에 가담 정황
[앵커]
천안 교회에서 11살 아이를 쇠사슬로 침대에 묶어뒀던 외할머니와 목사는 훈육을 명목으로 아이의 눈과 입에 물파스를 바르고, 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은 학대 사실을 시인했지만, 아이가 숨진 게 결박 때문이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항변했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흰 셔츠를 입은 아이가 다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천안의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살 지적 장애 아이가 숨지기 며칠 전, CCTV에 촬영된 모습입니다.

아이는 지난달 초, 41도가 넘는 고열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숨진 아이의 양쪽 손목과 발목에는 결박된 흔적이 있었고,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외할머니와 목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은 아이를 침대에 38시간 동안 쇠사슬로 묶어두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또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눈과 입에 물파스를 바르고, 휴지를 입에 넣은 뒤 뺨을 때리거나, 나무 막대기로도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목사의 양아들로 불리던 또 다른 교인이 학대에 가담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피고인들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지만, 결박한 행위와 사망 원인과의 인과관계는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피고인 측은 부검 기록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만큼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수동 / 피고인 측 변호인 : 기록을 보니까 허점들이 많이 보이고 저희도 이것은 누가 봐도 사망까지 예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하면 그것도 저희가 그렇게 주장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덤덤한 표정으로 재판에 출석한 외할머니와 목사는 다음 달 21일 열리는 재판에서 다시 혐의 내용을 다툽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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