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화제 대신 락스"...제주 특급호텔에서 염소가스 누출

2026.10.01 오후 09:03
관계 당국…작업자가 착각해 중화제 대신 락스 넣어
락스 주성분은 염소계 약품과 섞이면 염소가스 발생
소방 1차 측정 시 50ppm 기록…측정 가능 최고치
1차 측정 이후 강제 환기 등으로 2ppm까지 낮아져
[앵커]
제주의 한 특급 호텔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투숙객과 직원 등 380여 명이 대피하고 수십 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증상을 보였습니다.

수영장 소독제를 섞는 과정에서 약품을 잘못 넣은 게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화학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실외 수영장 주변에서 염소가스 농도를 측정합니다.

사고가 난 건 오전 10시 40분쯤.

수영장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투숙객 : 아니 무슨 호텔 수영장에서 락스를 그렇게 많이 풀었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 다음에는 좀 이상한 냄새가 났죠. 락스 냄새는 아니고 약간 그런 비슷한 부류의 과한 냄새가 났었죠.]

관계 당국은 수영장 기계실에서 소독약품을 넣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중화제를 넣어야 하는데 작업자가 이를 착각해 락스를 넣은 겁니다.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산성 물질이나 다른 염소계 약품과 섞이면 급성 독성 물질인 염소가스가 발생합니다.

이번 사고로 투숙객과 직원 등 38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그 가운데 두통과 구토 등 증상을 보인 50여 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소방의 1차 측정에서 염소가스 농도는 측정 가능 최고치인 50ppm까지 올라갔습니다.

강제 환기 등을 통해 한 시간 반 만에 2ppm까지 낮아졌습니다.

[강창환 / 제주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1층 수영장 기계실에서 염소가스 측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최종 환경청과 저희 대응단이 수치를 확인하고 저희가 상황을 마무리할 예정에 있습니다.]

약품을 넣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 번의 실수가 수백 명의 대피와 대규모 병원 이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락스를 오인해서 넣었다는 거는 유해물질의 관리 체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호텔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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