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에서는 재선충병 확산 실태와 그로 인한 문제를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맘때 가공 공장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야 할 잣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재선충병이 원인인데, 열매 대신 말라죽은 나무만 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역 특산품, 잣으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
울창한 숲 군데군데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 수두룩합니다.
숲 안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주렁주렁 잣 송이가 달려 있어야 하지만, 하나같이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퍼지기 시작한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추석 대목을 놓친 판매 상인은 울상입니다.
[잣 판매 상인 : 공장들이 꽉꽉 차서 막 돌아가야지 까는 공장이나 인부들도 다 먹고살고 그러는데, 가서 보시면은 그냥 몇 자루 없어요. 그만큼 있어서는 안 돼요.]
산림조합 잣 공장은 올해도 문을 닫았습니다.
평소라면 산더미처럼 쌓인 잣 열매를 선별하느라 분주해야 하지만, 불이 꺼진 채 텅 비었습니다.
이곳 산림조합에서 수매한 잣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나도 없습니다. 당연히 잣 가공 기계도 이렇게 가동을 완전히 멈췄습니다.
2010년 4천 톤에 달하던 잣 생산량은 2024년 9톤, 지난해는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을 정도로 양이 줄었고,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잣나무는 본래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주로 자생하는 만큼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침엽수.
여름철 이상고온에 소나무허리노린재 등 해충에 시달리다 재선충병에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최 동 철/가평군 산림조합 유통사업소장 : (잣) 결실이 되지 않는 지역 같은 경우는 수종 갱신을 통해서 이제 양봉 농가나 이런 밀원수 (꿀을 채취할 수 있는 꽃나무)라든가 경제수를 식재를 해서 수종 전환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가평에 이어 이미 춘천과 홍천 등 강원지역 잣나무 숲에도 재선충병이 확 퍼진 상황.
재선충병이 소나무, 전나무에 이어 잣나무 숲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홍도영
디자인 : 백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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