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버지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딸이 범행 3주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아버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자 반복되는 질책에 범행을 저질렀는데, 방치한 채 달아나면서 시신도 지난 8일에서야 수습됐습니다.
오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문에 2주 전 부착된 택배 배송 안내서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지난 8일,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충남 천안의 아파트입니다.
남성이 숨진 건 이미 지난달 13일.
남성의 딸, 40대 A 씨가 집에 있던 둔기로 잠자던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강원도 속초의 한 숙박업소로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숙박업소의 실종 신고를 받고 40대 A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아버지 집을 찾았다가 범행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딸이 아버지 집에 다녀간 이후 가스 사용 흔적이 없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겼고,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숨진 남성과 오고 가며 인사를 건네던 주민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파트 주민 : 어떻게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안타깝고, 이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안식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충격적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버지로부터 수억 원을 지원받아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했고, 아버지의 반복되는 질책에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투자금은 아버지가 십여 년 전 친동생과의 소송 끝에 확보한 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존속살해 등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추가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사건을 공소청에 넘길 예정입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임재균
디자인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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