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비도 못 건져”...수확 앞둔 배추밭 갈아엎는 농민들

2026.11.06 오전 03:44
[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배추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워진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배추밭을 결국 트랙터로 갈아엎고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배추가 줄지어 자란 밭으로 트랙터가 들어섭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는 잘게 찢긴 배춧잎이 흙과 뒤섞여 남습니다.

한여름에 심어 가뭄 속에 물을 대며 석 달 가까이 키운 배추입니다.

[김희상 / 배추 재배 농민(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 그동안 이제 애써 이렇게 힘들어서 일했던 게 뭐 이렇게 수포로 돌아가고 좀 뭔가 수확의 즐거움 기쁨보다는 많이 속상하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3천7백여 원.

한 달 전 가격 6천백여 원보다 38%가량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은 산지에서 받는 배춧값으로는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종자와 비료, 농약값에 인건비까지 들어가는데, 수확하고 포장해 시장에 보내는 비용도 부담인 상황.

농민단체는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농가가 떠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박형근 / 충북 괴산군 농민회 회장 : 지금 농민들은 배추를 팔아도 최소한의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농산물 가격 폭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전가되어 있으며, 농사를 지을수록 빚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빚이 늘어나는 현실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며, 주요 농산물 전반에 대한 가격안정제 확대와 생산비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VJ : 김경용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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