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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어하루'·'녹두전', Z세대 사로잡은 드라마...왜?

2019.11.07 오후 03:24
까다로운 Z세대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시청률에 비해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단연 폭발적이다. KBS2 월화드라마 '녹두전'과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이야기다.

현재 월화드라마 중 화제작를 꼽자면 단연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 백소연, 연출 김동휘 강수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6~7%대를 오가지만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여자보다 예쁘장한 여장으로 화제를 모은 장동윤을 비롯해, 녹두(장동윤)과 동동주(김소현)과의 달콤한 로맨스는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등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얼굴을 비췄던 장동윤은 첫 주연작으로 제대로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고운 여인과 풋풋한 소년의 모습을 오가는 팔색조 매력에 여심도 함께 흔들린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송하영, 인지혜, 연출 김상협, 이하 '어하루')의 경우 온도차는 더욱 크다. 지난 10월 첫 방송 직후 평균 3~4%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지만, TV 화제성 조사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자 화제성 역시 줄곧 상위권에 올랐다. 10위 안에 든 출연자만 3명(3위 로운, 5위 김혜윤, 8위 이재욱)으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최다다. 원작인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은 드라마 방송 전 대비 주간 독자 수가 월등히 증가했다.

방송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단오 역을 맡은 김혜윤. 'SKY캐슬' 속 예서로 존재감을 아로새긴 그는 전작의 얼굴을 완벽히 지우고 사랑스러움을 가득 입었다. 여기에 원작 웹툰에 부합하는 탁월한 싱크로율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첫 주연을 맡은 하루 역의 로운 역시 '어하루'가 발견한 신성이다.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잘생긴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단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존재까지 내 건 순정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풋풋한 로맨스 역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소재와 캐스팅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두 작품 모두 현실보다는 판타지적 성격이 강하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점에서 결을 같이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기가 Z세대의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실 '펭수' 열풍에서도 볼 수 있듯 Z세대는 다소 황당하고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들의 정서와 감수성을 대변하면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기존 세대가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서사를 선호하는 것과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작품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기존 구독층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의 흥행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신선한 캐스팅과 젊은 층 특유의 감수성을 오롯이 담았다는 점이 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이 아닐까 싶다"면서 "여전히 로맨틱코미디를 원하는 젊은 감수성이 살아있다는 걸 방증하는 만큼 향후 Z세대를 겨냥한 로맨스물은 지속해서 등장할 것"고 분석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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