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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개봉작] 황홀함과 이질감 사이...'캣츠', 도전 통할까

2019.12.24 오전 08:00
황홀함과 이질감 사이. 지난 20일 북미에서 개봉해 엇갈린 평가를 받는 영화 '캣츠'(감독 톰 후퍼)에 한국 관객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오늘(24일) 개봉한 '캣츠'는 동명의 뮤지컬이자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온 명작 '캣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캣츠'는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 1981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0여 개 나라,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세계적으로 8100만 명이 관람한 대작이다.

앞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였다. '레미제라블'(2012)은 한국에서 약 59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톰 후퍼 감독은 장발장과 혁명의 대서사를 노래에 녹여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캣츠'는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젤리클' 고양이들이 모여 자신들의 사연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젤리클 송스 포 젤리클 캣츠'(Jellicle Songs For Jellicle Cats), '더 럼 텀 터거'(The Rum Tum Tugge), '맥케비티'(Macavity), '메모리'(Memory) 등 익숙한 뮤지컬 넘버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하면서도 황홀한 퍼포먼스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영국 로열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빅토리아 역)의 우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몸짓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걸작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이번 영화의 기획 및 작곡에 참여해 뮤지컬과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했다.

다만 서사는 빈약하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어린 고양이 빅토리아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캣츠'는 별다른 내용 없이 고양이들의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찼다. 톰 후퍼 감독은 "T.S 엘리엇이 아이들을 위해 쓴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영화로 옮기면서 스토리라인을 강화했다"라고 했지만, 뮤지컬의 전개와 큰 차별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생생한 쇼를 직접 관람하는 뮤지컬과 다른, 스크린을 통해 보는 '캣츠'만의 매력이 아쉽다.



무엇보다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는 고양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얼굴에 분장과 CG가 합쳐진 독특한 비주얼이 '기괴하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는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 사람과 비슷한 정도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각특수효과(VFX)와 모션 캡쳐 기술력을 영화에 적용했으나 고양이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듯한 이질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톰 후퍼 감독은 23일 열린 내한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에 관해 묻는 말에 "고양이의 외모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가 선보인 고양이의 비주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즐겁고 마법과도 같은 여정에 함께해서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24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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