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은 분명 예능프로그램인데, 다큐멘터리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웃는 순간보다 울거나 소리 치는 순간들이 더 많다. 그 진지함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은 호평 속에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9일 정규 프로그램으로서 첫 회는 2.6%의 시청률로 다소 부진한 시작을 보였으나,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곧바로 6%대로 올라선 시청률은 최근 7%대를 유지 중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자 축구'라는 생소한 소재를 내세워 일찍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축구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해 어설프게 공을 차며 웃음을 주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매력은 출연자들이 축구에 완전히 젖어들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진지함에 있다.
파일럿 때보다 두 팀을 더 영입해 최근 여섯 팀이 리그전을 치르고 있다. 어느 팀인가는 4강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탈락해야만 한다. 출연자들은 승부에 모든 걸 걸었다. 경기 중에 웃음을 주기 보다는 이 악물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FC 구척장신의 캡틴인 모델 한혜진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내 목표는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이라며 축구에 대한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봉선 역시 '컬투쇼'를 통해 축구에 대한 애정을 끊임 없이 드러내고 있다.
출연자들의 SNS에도 축구로 도배되고 있다. 연습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거나, 부상을 입어 슬퍼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출연자들은 카메라가 없을 때도 개인적으로 축구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 이 같은 열정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더욱 뜨거운 경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력이 성장하면서 승부는 더욱 재밌어지고 있다. 때로는 드라마 같은 승부가 펼쳐지기도 한다. 팀 통합 절대적인 에이스로 꼽혀왔던 박선영이 몸 담은 FC 불나방을 계속된 승부차기 끝에 FC 개벤져스가 누르는가 하면, FC 국대패밀리가 첫 골을 내주고도 역전승을 이루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웃음보다는 악과 깡, 눈물이 더 많지만 시청률은 고공행진이다. 역전패를 당한 FC 구척장신 멤버들은 승부차기를 하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부상을 당해 벤치로 나오면서도 경기를 뛰지 못해 분한 오나미도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진심이라는 걸 시청자들이 단 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스포츠 예능프로그램들과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치열함 속에 따뜻함이 있다는 것. 같은 팀 멤버가 실수를 해도 질타를 하기보다는 "괜찮다"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함께 울어주는 모습은 팀 스포츠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서도 다 같이 공감하고 울어주며, 지고 있는 팀의 역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이들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100%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치열하고 진솔한 승부, 함께 웃고 울며 승부를 즐기는 모습, 뜨거운 열정 등 진짜 스포츠맨십이 '골 때리는 그녀들'에 있다. 매주 수요일 밤 9시 방송.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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