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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재경 "이준기는 멋진 롤모델…'어겐마'는 용기를 준 작품"

2022.05.29 오전 07:00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재경 씨가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 이준기 씨에 대한 존경심을 무한 표현했다. 자신도 이준기 씨처럼 좋은 현장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종영을 3일 앞둔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나무엑터스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입장한 그는 언제나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들에게 명함을 받고 인사를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재경 씨의 밝은 모습이 인터뷰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처럼 에너지 넘치는 부분이 혹여나 연기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만난 이준기 씨를 옆에서 보고 배우며 이런 걱정을 떨쳐내게 됐다고.

그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물론 가장 에너지 넘치는 배우로 이준기를 꼽으며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연기에 쓰고 풀어나가는지를 보고 배웠다. 나도 좋은 현장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어겐마'는 지난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지만, 촬영은 5월 초에 마무리됐다. 몇 개월에 걸친 촬영을 마친 소감은 어떤지 그리고 촬영 후에는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했다. 그러자 김재경은 "등산을 하고 왔다"며 의외의 이야기로 활동적인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즐거웠던 현장을 가지 않아서 슬퍼요. 한미는 계속 멋진 기자로 잘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전 촬영 끝나고 다음 날에 한라산에 다녀왔어요. 현재로서 올해의 목표는 서울의 '악'이 안 들어가는 산을 돌파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가자예요. 피겨도 배우기 시작했어요."

'어겐마'는 사이다 같은 통쾌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8%로 출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5월 6일 9회에서 10.1%를 기록했고, 13회는 11%를 기록한 것.

"나 너무 행복한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은근히 왔어요. 그럴 때 등산을 한 번 갔다오면 역시 아니군, 인생은 산 같은 것이군 하는 생각을 하게되요. 힘들면 쉬어가고, 초콜릿 먹고 힘내고요. 그렇게 마인드 세팅을 다시 합니다."



김재경 씨는 '어겐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변화를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김한미는 검사 김석훈(최광일 분)의 혼외자로 자란 탓에 방황을 일삼았지만, 김희우(이준기 분)이 도움으로 변화의 싹을 틔우고 정의로운 기자로 성장한다.

"드라마라는 안전한 틀 안에서 마음껏 놀아도 되는 게 배우의 장점이잖아요.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외형적으로는 반항심을 표현하기 위해 코에 피어싱을 한다든지 가죽점퍼를 입고, 망사스타킹 안에 라이터를 꽂는 등 한미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렇다면 기자로 성장한 한미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걸그룹 멤버로 첫 데뷔, 연기자 전향 후까지 기자들을 많이 만나왔기에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또 기자를 했던 친구가 있어 가까이에서 봐온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미는 늘 진실을 숨기고 살아와야 했던 인물이라 진실을 알리는 것에 대한 갈망이 컸기 때문에 그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했어요. 내 손으로 아버지의 앞길을 막는다는 걱정보다는, 이게 진실이다 하는 정의감이 한미에게는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김재경 씨가 연기한 한미가 김희우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는 만큼,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보다는 이준기 씨의 연기를 보고 합을 맞추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한철수 감독과 이준기 씨를 꼽으며 특히 이준기 씨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늘 작품에 임하면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한철수 감독님에게는 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상대를 먼저 생각해 주는 부분을 배웠고, 이준기 선배님은 늘 에너지 넘치는 분인데 그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연기에 쓰시는지를 보고 배웠어요."

이번 작품에서 이준기 씨는 악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액션 실력을 과시, 특히 초반부에는 이준기의 원맨쇼라고 봐도 무방할만큼 화려한 액션을 보여줬다. 이에 김재경 역시 액션에 대한 꿈을 더 키우게 됐다고.

"이준기 선배님의 액션을 보고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하니까 주짓수를 추천해주셨어요. 힘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길 수 있는 격투기라고요. 차기작은 고민 중이에요. 하고 싶은 건 늘 많은데 액션도 하고 싶고 사극도 하고 싶고…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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