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예능) 호락호락하지 않아!"
3주의 재정비를 끝낸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씨가 새 멤버 박진주 씨에게 외친 말이다. 이는 시청자가 '놀면 뭐하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앞서 제작진이 공개한 새 멤버 이이경 씨, 박진주 씨가 첫 등장해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장기 프로젝트인 'WSG워너비'를 마친 '놀면 뭐하니?'가 들고 온 장르는 콩트. 유재석은 '선생 유봉두'로 새로운 부캐를 선보이며 새 멤버를 예능 훈련 코스로 안내했다.
이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등장한 유재석 씨는 "내 이름은 유봉두. 초등학교 선생님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이야기 '선생 유봉두'가 시작됐다. '철부지 서울 공주' 이미주 씨, '해맑은 시골 소년' 하하 씨, '산만한 먹보' 정준하 씨, '만학도 비주얼' 신미나(신봉선) 씨가 교실에 모인 가운데 전학생 박진주 씨, 이이경 씨가 등장했다.
새 멤버들은 고정으로 발탁된 만큼 열정을 보여주려 애썼다. 음악 시간 박진주 씨는 WSG워너비 활동 당시 인증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또 '앞으로'에 맞춰 율동을 만드는 시간에서도 동요에 맞춰 파격적인 도입부 율동을 만들어내 유봉두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이이경 씨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아크로바틱 율동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봉두 선생님은 '방학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 일기로 그리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고, 박진주 씨는 최근 WSG워너비로 활동하며 오아시소로 'Clink Clink' 무대에 올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진주 씨는 세계관을 의식한 듯 이를 '이전 학교에서 했던 학예회'로 소개하는 순발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이경 씨 또한 박진주 씨가 "돈을 쫒기 보다는 꿈을 쫒는 사람이 돼야지'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내자, "어제 박진주와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이거에 올인 하겠다더라"라고 폭로해 재치를 발산했다.
체육 수업으로 장소를 야외로 옮기면서 미션은 더욱 혹독해졌다. 50m 달리기와 혼성 계주 경기가 이어졌고, 박진주 씨와 이이경 씨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감성을 체득했다. 또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갔다.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촬영을 이어가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박진주, 이이경 씨의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연출적으로는 아쉬웠다. 새 멤버를 시청자에게 처음 소개하고자 '예능 학교' 콘셉트를 택한 것은 일견 납득은 갔지만, 그 방식은 너무 뻔했다.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일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가, 그림 일기를 그리고, 체조를 하고, 운동장을 달리고, 수박을 먹고, 매점에서 빵을 사오고, 거기에 갑작스러운 담력 시험까지 예능 수업이란 명목으로 여러 미션이 정신없이 휘몰아쳤다. 새 멤버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산만했다.
초반 교실에서 전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해 새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 의도는 좋았으나, 버라이어티 초창기에나 했을 법한 미션들로 꾸며진 중후반부는 지루했다. 좀비처럼 달려드는 6학년들을 제치고 빵을 사와야 하는 매점 미션, 귀신이 나오는 복도를 지나 심부름을 다녀와야 하는 양호실 미션 등도 전혀 새롭지 않았다. 이는 '무한도전'에서부터 익숙하게 봐왔던 콘셉트였고, 정준하 씨와 하하 씨까지 합류한 상황이어서 더욱 기시감이 들었다.
당초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유(YOO)니버스'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다. 유재석 씨의 수많은 부캐릭터들은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럼 신동 유재석의 '유플래쉬', 트로트 샛별 유산슬을 발굴한 '뽕포유', 라섹의 '인생 라면', 멤버 유두래곤으로 함께한 혼성 댄스 그룹 싹쓰리, 제작자 지미유∙유야호로 나서 탄생시킨 환불원정대∙MSG워너비, 예능 유망주를 찾아나선 카놀라유 등의 콘텐츠는 가요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고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씨가 합류하면서 변화를 맞았다. '유니버스' 세계관을 사랑해 온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5인 체제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되기 이전에, 2명의 새 멤버까지 더해진 7인 체제가 되면서 기존의 색깔은 더욱 흐릿해졌다. 그렇다면 이들을 데리고 진행할 프로젝트라도 신선하길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SG워너비의 스핀오프 격인 WSG워너비에 이어, 3주만에 선보인 새 프로젝트는 익숙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시골 학교 콩트여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개편 후 첫 회였지만 시청률은 반등은커녕 하락했다. 휴식기 전 마지막 방송이었던 8월 6일 5.5%를 기록한 '놀면 뭐하니?'는 방송을 재개한 3일 5.2%를 나타냈다.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야심찬 개편이었지만 첫 회는 기대 이하였다. '놀면 뭐하니?'가 7인의 멤버와 함께 기존 '유니버스' 세계관을 넘어서는 매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시청자의 관심을 되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진 = 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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