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HYBE)가 SM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이와 관련한 SM 내부 직원들의 부정적 여론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오전 하이브는 SM 대주주인 이수만 씨가 보유한 지분 14.8%를 4천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씨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소액 주주들의 주식을 공개 매수해 이미 확보한 14.8%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의 약 25.0%를 확보하고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SM의 현 경영진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하이브의 이 같은 행위를 적대적 M&A라고 정의하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브-이수만, SM 현 경영진-카카오 간의 대립 구조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대상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SM 라운지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블라인드 앱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시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하이브와 이수만 씨로 두 가지 선택지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선호도를 물었다. 13일 오전 현재까지 총 213명이 참여했다. 지난 해 9월 SM 엔터테인먼트 반기 보고서에 나온 총 직원수가 544명인 점에 비춰보면 이틀 만에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해당 투표에 참여, 이 이슈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투표 결과는 SM 내부 직원의 약 85%에 해당하는 181명이 현 경영진과 카카오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댓글로 엿본 내부 의견은 이번 사태로 SM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에 타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SM 직원 A 씨는 “SM이라는 이름 자체가 싫어질 지경”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으며, 또 다른 직원 B 씨도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분명히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다시 1등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분이 모두 박탈 당했다. 그동안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 당하는 느낌”이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에도 “SM의 직원들이 이수만 씨에게 딱 그 정도의 존재였던 것이냐”, “(이수만 씨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 자기 욕심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 등 SM의 지분을 하이브에게 넘긴 이수만 씨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하이브, SM 엔터테인먼트, 블라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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