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 씨가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으로 나서며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현빈 씨의 모습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유태오 씨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에 출연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이 18개 국가에서 오늘의 톱10에 이름을 올린 만큼 성적에 대한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완성본은 저도 이번에 처음 봤는데, 재미있게 봤다. 책으로 봤을 때보다 밀도감 있게 감독님이 편집하신 것 같다"며 "첫 시작이 좋은 것 같다. '연애대전'은 2회까지 보고나면 3회부터는 메인 캐릭터들이 다 부딪치며 에피소드가 만들어지니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태오 씨는 '연애대전'에서 '멜로의 신'으로 불릴 만큼 여성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톱스타이지만, 알고 보면 여자에게 불신의 벽을 치고 사는 '남강호' 역을 맡았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그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더 특별한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유태오 씨는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런 부담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팬데믹 이전 마지막 작품이 '머니게임'이었고, 한두 번의 예능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올렸기에 로코 주인공 제안이 들어온 게 사실 말이 안됐다. 배부른 걱정이었다"며 자신을 낮췄다.
참고했던 작품은 '시크릿 가든'이었다고. 그는 "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제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남성을 표현하면 독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롤 모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작가님이 '시크릿 가든'을 추천했다. 로코 드라마 전성기 때 제일 잘하셨던 현빈 씨의 연기를 보고 제 것을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데뷔 전까지 독일, 미국, 영국에서 살았던 그에게 로코 주인공으로 엄청난 분량의 한국어 대사를 소화해 내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제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태오 씨는 '밀도 있다', '어미' 등 난이도가 있는 어휘도 막힘없이 써가며 한층 발전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태오 씨는 "제가 작품으로 한국어를 연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많이 없었고, 혼자 해야 했다. 배우자와 한국말로 싸우고, 싸움의 논리를 키우기 위해 또박또박 한국말을 했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이내 그는 "학원도 다녔고, 연기 코칭도 여전히 받고 있다. 저는 코치를 두고 항상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여성 팬들의 선망을 받는 톱스타 역할을 맡았고, 상의 탈의 신도 있었던 만큼 특별히 몸 관리에도 신경 썼다고 밝혔다. 유태오 씨는 "미국에서 영화를 촬영한 후 귀국하고 바로 코로나에 걸렸다. 심하게 앓아서 몇 주를 병원에 누워있다 보니 근육이 많이 줄어서 운동하다 발 골절이 됐다"고 고충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작품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태오 씨는 "골절이 된 상태에서 깁스를 하고 체육관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런 상황에서 대사도 외워야 했던 만큼 프로덕션에 양해를 구했는데, 제작팀에서 유연성 있게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을 앞당겨 찍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대 역을 소화한 김옥빈 씨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태오 씨는 김옥빈 씨가 자신에게 로코 호흡 100점 주고 싶다고 했다는 말에 "저는 200점을 주고 싶다"며 "자칫 잘못하면 과하게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처음부터 자신감 있게 '톤앤매너'를 밀고 가줘서 드라마의 정체성이 살았다. 무엇보다 한 번도 의심 없이 흔쾌히 저와 호흡을 맞춰줬다는 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지난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총 10부작으로 만들어졌다. 배우 김옥빈 씨, 유태오 씨, 김지훈 씨, 고원희 씨 등이 출연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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