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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안개처럼 떠나버린 선배님"...故 현미, 눈물의 발인 (종합)

2023.04.11 오전 11:06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 씨가 영면에 든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수 현미 씨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수많은 가요계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도사에는 가수 박상민 씨와 알리 씨가 나서 고인의 열정과 가요계에 남긴 업적, 넓은 마음 등을 본받겠다고 읊었다. 박상민 씨는 수 년 전 미국 공연 당시 게스트로 참석해준 고인을 추억하며 "인정이 많으셨다. 슬픈 소식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열정적으로 활동 하셨기에 더 그랬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예술성과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가지신 분, 감히 따라 할 수 조차 없는 대스타셨다"라고 말했다.

알리 씨는 "안개처럼 떠나버린 선배님의 비보를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라며 "'불후의 명곡'에서 제 노래를 듣고 눈물짓던 모습이 기억난다. 힘찬 목소리가 당신을 닮았다며 건강관리 잘하라고 하셨다. 선배님 열정을 닮고 싶다. 후배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빈지리를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사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이 낭독했다. 이자연 회장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던 선배님은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여행길을 떠났다"라며 "우리들은 그 따뜻한 사랑과 호탕한 웃음을 지울 수 없다. 선배님 모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 하늘나라에서도 수많은 별들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시고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눈물로 인사를 건넸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이용식 씨는 "많은 분들께서 현미 선배님의 90세 졸수연, 100세 상수연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 영결식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고,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천국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은 고인의 대표곡 중 한 곡인 ‘떠날 때는 말 없이’를 부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조가 이후 분향, 헌화가 진행되자 영결식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영결식이 끝난 후 발인이 거행되자 고인의 노래 제목처럼 바람이 불었다. 운구차가 장례식을 떠나는 순간에도 수많은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이 눈물로 고인과 작별 인사를 했다. 시민들도 현미 씨의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이들의 뒤를 함께 했다.



고 현미 씨의 장례식은 지난 4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서 진행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대한가수협회 감사인 가수 서수남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5일간 빈소에는 조카 배우 한상진 씨와 가수 노사연 씨를 비롯해 한지일, 설운도, 김흥국, 하춘화, 이찬원 씨 등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나훈아, 남진, 이미자, 설운도, 조영남, 이은미, 송가인, 이찬원, 장민호, 타이거 JK, 알리 씨 등 동료 가수 및 연예계 선후배들이 보낸 근조화환도 자리했다.




고 현미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팬클럽 회장 김 모 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던 터라 빈소 마련이 늦어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초 신고자와 유족을 조사하고 지병 관련 기록을 확인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1938년 평양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57년 미8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2년 ‘밤안개’가 인기를 얻으며 대중에 각인됐다. 대표곡 ‘떠날 때는 말 없이’, ‘보고 싶은 얼굴’, ‘몽땅 내 사랑’ 등으로 가요계 한 획을 그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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