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 영화 3편이 동시에 출격했지만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웡카'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 '데드맨', '소풍', '도그데이즈'가 개봉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데드맨'은 2만 8,099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으며, '소풍'은 2만 1,51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도그데이즈'는 2만 706명의 관객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다.
이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은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웡카'였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웡카'는 이날 하루에만 5만 5,709만 관객을 모았다. 현재까지 영화의 누적 관객은 97만 명이 넘어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는 오늘(8일) 오전 11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과 좌석 점유율 역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개봉을 20일 가량 남긴 '듄: 파트2'가 실시간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그데이즈'와 '데드맨'의 예매율은 각각 3위와 4위, '소풍'은 9위에 그쳐 흥행 전망이 밝지 않다.
그간 극장가에서 연휴 기간은 전통적인 성수기로 인식돼 대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영화 '웡카'·'데드맨'·'소풍'·'도그데이즈' 포스터
지난해 설만 해도 황정민·현빈 씨 주연의 '교섭'과 설경구·이하늬·박소담 씨 등이 출연한 '유령'이 같은 날 맞붙었다. 그러나 당시 '교섭'은 172만, '유령'은 66만 관객에 머무르며 흥행에 참패했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름철 텐트폴 대작인 '더 문', '비공식작전'을 비롯해 추석 특수를 기대했던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까지 한국 영화가 줄줄이 선보였지만 모두 관객의 외면 속에서 씁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이들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개봉했던 '서울의 봄'의 경우 1,3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아 신드롬급 흥행 속에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영화계에는 기존의 흥행 공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중론으로 자리잡으며, 배급사들이 과거와같이 '연휴에는 대작'이라는 전략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개봉 시기보다 관객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범한 일반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극장가에서 어떤 한국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CJ ENM·팔레트필처스·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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