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 씨 명대사인데요, 송강호 씨가 이번에는 드라마에서 하루 세 끼 챙겨 먹고 다니냐고 물어봐 줍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에서, 데뷔 35년 만에 첫 드라마로 디즈니+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건데요, 간략한 리뷰와 더불어 촬영 비하인드, 제작비 비밀 등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Q. '삼식이 삼촌'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피자 드셔보셨어요?” 송강호, 변요한 씨는 자주 나오는 이 대사 때문에 같이 피자 광고 하나 찍으셔야겠습니다.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데 극 중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바로 ‘피자’입니다. 당시엔 국회의원도 피자를 먹어본 적이 없던 시절인데요, 변요한 씨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엘리트 청년 김산 역을 맡아 피자는 커녕 굶주리고 있는 국민들을 걱정합니다.
그럼 ‘삼식이 삼촌’은 누굴까요? 송강호 씨입니다. 별명은 삼식이 삼촌이지만 실제로는 브로커인 박두칠인데요. 전쟁 중에도 내 사람은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고 해서 '삼식이 삼촌'이라고 불렸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휴머니즘 이야기 같죠? 하지만 사실은 박두칠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격변의 시대를 조명한 정치 드라마입니다.
Q. 왜 ’삼식이‘이고, 왜 ’삼촌’인가?
제목부터 고유한 한국적 정서를 내포하죠. 먹는 것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던 시대상을 녹인 ‘삼식이’와 가부장제 사회에서 아버지 역할을 대신 해줬던 ‘삼촌’이란 단어를 결합했습니다. 박두칠은 친근한 삼촌의 얼굴을 하다가도, 자신의 성공과 목표를 위해서는 표정을 확 바꾸는데요, 이렇게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표정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Q. 기자가 본 ‘삼식이 삼촌’은?
‘연기 차력쇼’라고 들어보셨나요? 배우들의 열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걸 이렇게 말하는데요, 대배우 송강호 씨는 화면에서 별 거 안 했는데도 분위기를 장악해버립니다. 더불어 변요한, 유재명, 이규형, 진기주, 티파니영 등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될 겁니다. 캐릭터들이 명확한 색깔을 갖고 있어서 각각의 매력을 따라가는 것도 큰 재미가 됩니다.
Q. 제작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삼식이 삼촌’은 지난해 8월 공개한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던 디즈니+의 야심작인데요. 4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 회당 약 25억 원을 쏟은 16부작입니다. 국내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10-15억 원 사이라고 하니 '삼식이 삼촌'의 제작비 규모가 가늠이 되시죠?
Q. 현재 흥행 스코어?
OTT 플랫폼 내 콘텐트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삼식이 삼촌'은 지금까지 디즈니+ 한국 TV쇼 및 전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는 일본에서 1위를 달성하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급 웰메이드 시리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Q. 제작발표회 비하인드가 있다면서요?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엘리베이터에서 송강호 배우를 마주쳤는데요, ‘역시 배우는 배우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마르셨고 키가 일단 엄청 크셨어요. 올블랙 수트를 입고 계셨는데 멀리서 봐도 ‘대배우’라고 이마에 써 있을 정도의 아우라가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한 30분 뒤에 디즈니+ 관계자분이 제게 전화가 와서는 “송강호 배우가 YTN스타 기자와 피디들을 만났다고 하더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서 그의 세심함에 두 번 놀라게 됐습니다.
[취재·진행 = 공영주 기자]
[제작 = 이희수·배인수 PD]
[디자인=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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