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토리가 주는 힘과 영향력을 믿습니다.”
20년 넘게 웹툰 작가로 활동한 강풀(본명 강도영) 작가는 평소 작품에 투영하는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정의했다.
오늘(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극본을 맡은 강 작가를 만났다.
강 작가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 유일하게 불을 밝히는 조명가게를 찾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희원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기도 하며 배우 주지훈, 박보영,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김설현 등이 출연했다.
앞서 디즈니+ '무빙'으로 인기를 얻은 강 작가의 또다른 신작이라 ’제2의 무빙‘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조명가게’는 올해 디즈니+의 대표 흥행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명가게’는 4일 첫 공개 이후 디즈니+ TV쇼 월드 와이드 부문에서 톱 2위까지 오르며 정상을 지켰다. 국내에선 공개 이후 2주 넘게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강 작가는 호러와 멜로가 합쳐진 ‘조명가게’에 대해 “이야기의 방식이 낯설다. 진짜 이야기는 5회부터 시작되는데 그 전까지 시청자들이 따라와 주실 지가 가장 걱정됐다. 그만큼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또 "아직 호러물 진입장벽이 높다. 그래서 왜 호러물이 영화에 더 적합한 장르인지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제 작품을 받아준 디즈니+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 작가는 ‘무빙’에서 배우로 만난 김희원을 ‘조명가게’ 감독으로 데려왔다. 기존 감독이 아닌 배우였던 사람을, 그것도 그의 첫 연출작으로 덥썩 ‘조명가게’ 맡기기 위해선 김희원에 대한 큰 신뢰가 필요했을 터.
강 작가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맡긴 건 아니다. 김희원 배우가 연출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먼저 제안했다. 그리고 ‘조명가게’는 사람의 내면을 심도 있게 다루는 작품인 만큼 배우들을 잘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워낙 연기 베테랑이고 현장 경험도 풍부해 김희원에게 더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첫 연출 데뷔였던 김희원 역시 열과 성을 다 했다는 후문이다. 강 작가는 그런 김희원을 두고 "이 작품 준비할 때 가족 다음으로 많이 만난 사람"이라며 웃었다. 또 "그는 머릿 속에 '조명가게' 밖에 없는 사람처럼 열정적이었다. 연출 호평이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배성우의 등장은 논란이 됐다. 극의 흐름상 중요한 인물로 나오는 형사 역으로 캐스팅한 것.
그는 논란에 대해 “요즘 눈만 뜨면 '조명가게' 검색한다. 커뮤니티 반응들도 보는데 참 속상하다. 하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고 했다.
최근 ’무빙2’ 제작이 결정된 만큼 '조명가게' 후속에 대한 관심도 크다.
강 작가는 “사실 ‘무빙’이 그렇게 흥행할 줄 몰랐다. '무빙2' 일정도 구체적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다음 과정을 머릿 속으로 그리고는 있다"며 "‘조명가게’ 역시 시청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명가게’가 영원한 클래식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잠깐 인기를 끄고 마는 트렌디함 보단, 영구히 기억될 클래식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 모든 한국 호러 드라마의 기준이 되고 싶다는 나름의 야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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