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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영화 '살목지', 어쩔 수 없는 기시감…그럼에도 스며드는 건

2026.03.25 오후 04:00
※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인적이 드물어 어딘가 음침한 기운이 도는 저수지. 영화 '살목지'는 물귀신이라는 소재와 저수지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다 보고 나면 "큰 한 방이 없다" 싶을 수는 있지만, 95분간 끊임없이 시청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목지는 충남 예산군에 있는 실제 저수지의 이름으로, 이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영화는 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하는 한 커플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여자는 시원한 맥주를 가지러 텐트로 갔다가 갑자기 저수지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이 모습을 본 남자가 놀라 그를 구하려 달려드는데, 알고 보면 환상이다. 사람을 홀려, 물로 잡아끄는 '살목지' 물귀신의 존재를 처음 암시하는 장면이다.

이어 영화는 살목지로 향하는 PD 수인(김혜윤 분)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인이 소속된 회사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된 저수지 살목지의 로드뷰 화면으로 인해 항의가 빗발치자, 빨리 재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그 지역을 담당하는 수인은 팀을 꾸려 살목지로 향한다.

급조한 팀은 각자의 개성이 강한 팀원들로 구성돼 시작부터 불안한 기운을 안긴다. 공포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귀신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세정(장다아 분), 촬영을 마치면 저수지 낚시를 즐길 생각인 경태(김영성 분)와 경준(오동민 분)으로 인해 수인은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다.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로드뷰 촬영을 시작한 이후, 갑자기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팀은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 속에서, 팀에 장비를 전달하기 위해 합류한 기태(이종원 분)를 만난 수인은 살목지를 빠져나가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친다.

영화는 공포영화를 많이 본 관객이라면 느낄 법한 기시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 중 초반에 유독 튀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일수록 빨리 공격 당하는 스토리 전개 등 여러 공포영화에서 많이 봐온 전개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펼쳐진다.

큰 한 방도 없다. 공포의 대상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공포 분위기만 계속 자아내다 급히 끝내는 수준이다. 기태가 저수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본 광경이 시각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야 하는 장면이데, 어두운 밤 저수지 안이 갑자기 상세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개연성을 잃고, 충분한 임팩트도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저수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이야기를 충분히 실감나게 써내려 갔다는 점과 배우들의 과장되지 않은 감정 열연이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히 이입하게 만든다. 특히 이야기를 중심에서 능숙하게 끌고 가는 김혜윤과 색다른 캐릭터를 위화감 없이 소화한 장다아의 표현력이 돋보이다.

영화 '살목지'는 4월 8일 극장 개봉한다. 연출 이상민. 출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사진출처 =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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