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한 개인 유튜브 채널의 등장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전 르세라핌 멤버이자 이제는 배우 지망생이 된 김가람.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는 이 채널의 게시물은 고작 2개 뿐이지만 채널 개설 3주 만에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하며 그의 가능성만은 여전히 폭발적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게시물 댓글창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여전히 뻔뻔하다", "아직도 연예인을 꿈꾸느냐"는 싸늘한 반응과 함께 "이제는 새 출발을 응원하겠다", "배우 김가람이 기대된다"는 응원 댓글이 위태롭게 공존한다.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 속 5분 분량의 영상 조회수는 92만 회, 댓글 수도 19000개에 달하는 모순은 김가람의 스타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미성숙했던 그날의 대응이 거대한 돌부리가 되어 돌아왔다
사진=OSEN
김가람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의 중심에는 여전히 그의 과거 행적 속에서 따라온 '학폭위 5호 처분'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하지만 '꼬리표'라는 짧은 단어로 설명하기엔 이 사안은 조금 입체적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사건은 피해자 측이 친구의 속옷 차림 사진을 무단 촬영하여 유포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지며, 김가람은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거친 언사와 감정적 대응으로 징계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명한 원인제공이 있었던 쌍방 갈등의 성격이 짙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김가람의 행위 자체가 용납될 수 없다는 반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가해자'가 된 김가람에게는 치명적인 낙인이 찍혔다. 중학생 시절의 미숙했던 대응이 연예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시점에 그의 발을 거는 거대한 돌부리가 됐다.
지워지지 않는 기록, 세상에서 지워진 김가람
사진=김가람 유튜브
김가람이 치러야 했던 대가는 단순한 '팀 탈퇴' 이상이었다. '학폭위 5호 처분'이라는 낙인은 과거 죄인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형벌인 묵형(墨刑)처럼 남았다.
여기에 김가람은 '기록삭제형'에도 처해졌다. 2022년 9월 공개된 그룹의 데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The World Is My Oyster'에서 김가람은 정교한 마법처럼 지워졌다. 마치 이 세상에 처음부터 김가람이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워지지 않을 처분이 문신처럼 새겨졌지만, 막상 세상의 기록에서는 완전히 지워진 모순. 대중의 비난 속 김가람은 자신이 몸담았던 연예계로부터 완전히 격리됐다.
여전히 싸늘한 시선 속 김가람이 들어야 할 한 마디
사진=김가람 유튜브
이후 김가람은 5호 처분을 지우기 위한 소송 대신 침묵을 택했다. 정확하게는 10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대학을 진학해 연기를 전공하고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살 길을 모색했다.
그래서 김가람의 이번 유튜브 활동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돌아온 '컴백'이라기 보단, 20만 명의 감시자 앞에서 자신의 무해함을 검증받기 위한 '벼랑 끝 마케팅'에 가깝다.
20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만 놓고 보면 이미 이 마케팅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보이는 숫자에 취해 있어선 안 된다. 20만 명이라는 숫자만큼 이들이 지닌 도덕적 잣대의 개수도 20만 개다. 그 잣대의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진정성 있는 사과의 태도를 볼 것이고, 누군가는 실력 그 자체만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여기에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기록도 그녀를 따라온다.
그래서 김가람에게 돌파구는 단 하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대중의 용서는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실력으로 얻어내야 하는 것임을 김가람은 알고 있을까. "김가람을 학폭으로는 깔 수 있어도, 연기로는 못 깐다" 배우의 길을 지망하는 그녀가 앞으로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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