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전지현과 'K-좀비'의 설계자 연상호가 만났다. 단순히 쫓고 쫓기는 장르적 쾌감을 넘어, 초연결 사회 속 집단 의식에 매몰되는 인간의 공포를 정조준한 영화 '군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군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루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 '부산행'부터 '얼굴',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선보여 온 감독으로서 영화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연상호 감독은 "제목 '군체'는 같은 종류의 개체가 모여 공통의 몸을 이루는 집단을 뜻한다"며 "초고속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는 공포를 좀비물이라는 장르로 녹여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 속 좀비는 기존의 문법과 궤를 달리한다. 연 감독은 "초기에는 원시적이지만 수가 늘어날수록 집단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정상급 무용수들과 협업해 인간과 다른 기괴하고 직관적인 움직임을 창조해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작품이 더욱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배우 전지현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극 중 생존자들의 리더이자 생물학 교수 '세정' 역을 맡은 전지현은 "감독님 특유의 어둡고 불편한 시선이 너무 좋았다. 평소 팬으로서 함께 작업할 기회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카페에 들어오는 순간 공기 자체가 영화로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찬했다. 또한 "시니컬함부터 진지함, 장난기까지 배우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이번 작품에 압축해서 담아냈다. 괜히 대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군체'는 전지현 외에도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전지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애정 어린 소회를 전했다. 특히 빌런으로 변신한 구교환에 대해 "강렬한 연기와 달리 현장에서는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언급했으며, 지창욱에 대해서는 "옆에 계속 있고 싶을 정도로 성격이 좋은 조각 미남"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동갑내기 배우 김신록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는 한편, 신현빈과 고수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드러내며 이들이 선보일 앙상블에 궁금증을 더했다.
연상호 감독은 '군체'가 기존 좀비 세계관인 '부산행' '반도' 등과는 연결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독자적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집단 의식 속에서도 개별성을 지키려는 의지, 즉 '외톨이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라 생각한다"며 영화가 던질 철학적 화두를 예고했다.
전지현 역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기지만,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설렘은 어쩔 수 없다. '왕사남'의 기세를 이어 좋은 성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화하는 K-좀비의 정점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영화 '군체'는 오는 5월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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