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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부산행'·'반도'와 달라"…연상호 감독이 밝힌 '군체'의 차별점(종합)

2026.05.20 오후 05:19
연상호 감독이 보다 진화한 좀비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앞서 선보인 영화 '부산행', '서울역', '반도'와는 다른, 온전히 좀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작 영화 '군체'를 통해 더 강력한 재미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 '군체'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오늘(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 영화 '부산행'부터 '얼굴',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선보여온 크리에이터이자 감독으로서 영화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가 참여해 강렬하고도 신선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군체'는 제7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며, 현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이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 앞에 영화의 첫 선을 보이게 된 만큼 기자간담회에서는 칸영화제 관련 언급이 이어졌다. 먼저 전지현은 "칸에서 막 돌아왔는데, 저희 영화를 소개하러 갔는데 그곳에서 에너지를 오히려 더 받고 온 기분이다. 배우로서 큰 용기를 얻고 힘을 얻은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교환은 "프리미어 상영 끝나고 새벽 3시쯤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길거리에서 한 분이 '군체'의 서영철이냐고 물어보며 미소지으며 인사해 주셨다.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한 연 감독은 "칸영화제 가면 길거리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고, 축제다. 이런 데서 선보일 수 있어 너무 좋다 했는데 오늘 아이맥스로 같이 보니까 더 좋다"라고 국내 개봉을 앞두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밝혔다. 연 감독은 "현대사회의 AI라던가 이런 (제가 생각한) 것들이 잘 전달이 될까 하는 고민은 있었다. 그런데 외신 모두가 메시지를 잘 읽어주셔서 그게 인상 깊었다. 어떤 경우에는 영화가 나라의 특색 같은 것들, 사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영화도 있다. 군체는 아주 보편적 주체와 서스펜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제가 의도했던 걸 거의 그대로 질문해주셔서 신기하고 기뻤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이 됐던 구상들에 대해 밝혔다. 연 감독은 "애초에 기획할 때는 좀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구상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현재 사회의 잠재적 공포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초보적 정보 교류로 인해 생기는 집단적 사고, 그에서 생기는 개별성의 무력함 등이었다. 최규성 작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이게 좀비물이 될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잘못된 방향이든 옳은 방향이든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나가는 좀비들을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군집해서 움직이는 좀비들의 움직임을 스크린에 구현해낸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연 감독은 "전에는 브레이크 댄서나 스턴트맨들과 작업을 많이 했고, 그들의 기괴한 움직임들이 주로 필요했는데, 이번에는 군집된 추상적인 개념을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아방가르드한 무용을 하는 현대무용팀에게 원하는 느낌을 얘기했고, 그분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몸으로 표현하는 게 이미 익숙하고,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으시고 아이디어도 많으셨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 감독은 궁극적으로 영화 '군체'를 통해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 감독은 "AI가 구동되는 원리가 재밌어서 그걸 파다가, AI의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게 보편적 사고의 총 합 같은 느낌이다. 힘이 너무 세지다 보니까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지는 거다. 역으로 생각해 봤을 때 인공지능의 세상, 집단지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인간다움이라는건 개별성이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건물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수많은 좀비를 물리치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지현, 지창욱의 경우 역동적인 액션으로 주된 서사를 이끌어 갔는데, 연 감독은 "지창욱 배우가 액션을 너무 잘 해서 몸짓 만으로도 박진감이 충분히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망원렌즈로 따라가는 정도의 무브먼트만을 사용하고자 해서 완성한 장면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런가 하면 전지현은 "아무래도 권세정 역할은 생명공학 교수라 (액션을) 잘 해도 되나 하는 고민도 촬영하면서 했다. 어떻게 보면 많이 절제하면서 촬영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모면해나가는 인물이라 적정한 수준을 지키며 했다"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본인의 필모 중 이전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 감독은 "'반도'는 빠른 액션영화에 가까운 편이고, '군체'는 사실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까운 영화다. 제가 좀비영화를 꽤 많이 만들었지만 '부산행', '서울역', '반도'는 클래식한 좀비와 공간의 결합이었다. 서울역 앞에 있다던가, 고립된 한반도에 있다던가였다. 지금 '군체'는 좀비 자체에 집중한 영화다. 제가 만든 영화 중에서 거의 처음으로 좀비가 주인공인 영화라 생각한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군체'는 오는 21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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