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공이 첫날부터 예고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방탄소년단(BTS)이 그랬고, ‘SWIM’도 그렇다.
군백기 종료 후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SWIM’을 처음 공개했을 때만 해도 대중과 평단의 반응은 다소 유보적이었다. 강렬한 중독성으로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Dynamite’나 ‘Butter’와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SWIM’은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이 처음과는 다른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먼저 움직였고, ‘SWIM’은 어느새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12주 연속 진입이라는 성과를 쌓아 올렸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6월 20일 자)에 따르면 ‘SWIM’은 메인 송 차트인 핫100에서 43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1위에 올랐다.
이 차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순위보다 체류 기간이다. 최근 글로벌 음악 시장은 숏폼 플랫폼과 스트리밍 중심 소비가 정착하면서 음악의 흥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발매 첫 주 기록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간 차트에 머무르는 곡이 줄어들면서 첫 주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환경이기에 발매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SWIM’이 보여주는 존재감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SWIM’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고, 해당 차트에서 12주 동안 1위와 2위를 오가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6월 6일 자 차트에서는 통산 8번째 1위를 차지하며 올해 발표곡 가운데 가장 많은 정상 기록을 세웠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메가 히트곡 ‘Dynamite’가 보유한 최다 1위 기록과 타이를 이룬 수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팝 에어플레이 13위, 어덜트 컨템포러리 16위,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24위를 기록한 점이다. 팬덤 중심의 스트리밍 화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표들로, 일반 대중이 접하는 라디오 시장에서도 이 곡이 꾸준히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은 부분도 장기 흥행의 이유로 꼽힌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꾸준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고, ‘아리랑’ 수록곡 13곡 역시 12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이틀곡 하나가 아닌 앨범 전체가 소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SWIM’의 움직임은 방탄소년단의 지난 궤적과도 닮았다. 데뷔 초부터 탄탄한 자본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인 성공이 예정된 팀이 아니라 오랜 시간 그들만의 서사를 쌓아가며 성장한 팀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SWIM’ 또한 꾸준한 소비를 바탕으로 롱런하며 글로벌 팬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성장 서사를 떠올리게 한다.
‘SWIM’이 방탄소년단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히트곡으로 기록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래 살아남는 히트곡 중 하나로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 체감 화제성과 글로벌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시대, ‘SWIM’의 12주 차트인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어디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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