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사프디 감독 특유의 역동성과 티모시 샬라메의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이 제대로 만났다. 영화 '마티 슈프림'은 단 한 순간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문자 그대로 흥미진진한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이다. 탁구대 위를 오가는 공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서사와 살아 숨 쉬는 캐릭터의 결합은 스크린에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탁구 선수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는 자신이 '미국 스포츠계의 전설'이자 '세계 1위'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 인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뿜어내는 막대한 자신감이 결코 긍정적이고 바른 형태로만 표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티는 내내 자만과 자신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고 거침없는 줄타기를 한다. 자신의 인생에 '실패'란 결코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오만하고 건방지며, 매 순간 호전적이고 능글맞다.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거짓말이나 하고 멋대로 구는 개차반"이라는 날 선 평가를 듣는 것은 물론이고, 철없는 어린애나 한심한 허풍쟁이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토록 무례하고 결점투성이인 캐릭터임에도 탁구에 대한 진정성 하나 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가 없다. 세상만사 제멋대로인 그조차도 탁구 앞에서만큼은 그 무엇보다 진심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소름 돋도록 완벽하게 체화해 내며, 마티 마우저를 온전히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화 '마티 슈프림' 스틸컷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캐릭터가 뛰놀 무대 역시 범상치 않다. 영화의 서사는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과 재기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
8살 때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의 예기치 못한 임신 그리고 목욕을 즐기던 중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리는 호텔의 욕조. 이곳에서 조우한 노인과의 질긴 악연은 물론이고 출전을 앞둔 세계대회에서의 출전 정지 통보와 경찰과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
끊임없이 몰아치는 이 극적이고도 황당한 사건들은 마티의 거침없는 성향과 맞물려 관객을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 속에서도 불구하고 감독은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쥐고 가는 연출력으로 관객의 두 눈을 마지막 순간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영화 '마티 슈프림' 포스터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마티 슈프림'은 매 순간 벼랑 끝에 매달리면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한 인간의 욕망과 야망을 흥미롭고 광기 어리게 그려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티모시 샬라메가 빚어낸 역동적인 캐릭터의 만남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과 짜릿함을 남긴다. 야심으로 똘똘 뭉친 오만한 탁구 천재가 쳐낸 공은 분명 관객들의 심장에도 강력하게 내리꽂힐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마티 슈프림'. 조쉬 사프디 감독 연출. 배우 티모시 샬라메, 기네스 펠트로 등 출연. 러닝타임 14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6년 7월 1일 극장 개봉.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