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가 이번에는 한 어머니의 마음 속을 향한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가 썼던 세 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에서 이 영화가 처음 출발했다고 밝히며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영화 '실낙원' 제작보고회가 오늘(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얼굴'에 이어 올해 '실낙원'까지 2년 연속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앞서 상반기 '군체'로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한 해 동안 칸과 토론토에 나란히 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상호 감독은 현지에서의 환호에 놀랐던 기억을 떠올렸다. 연 감독은 "토론토영화제가 극장 들어가기 전에 대로를 막고, 차에서 내리면 팬분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는데 그런 곳에서는 늘 사람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 많이 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작년에 얼굴로 갔을 때보다 이번엔 더 많았다.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현지 반응에 대해 연 감독은 "가상 현실, AI 이런 것들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 편하게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정말 어두운 이야기고, 호불호가 격하게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감 많이 해주셨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이야기의 첫 시작에 대해 밝혔다. 연 감독은 "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저의 이전 영화 메이킹 영상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어머니가 전화오셔서 갑자기 우시는 거다. '네가 그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다', '너는 이야기 쓰는 게 안 힘드냐'고 하셨다"며 늘 아들 걱정이 많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연 감독은 "그러고 나서 저희 어머니가 3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를 쓰셨는데, 그게 '실낙원'의 원안이었다"라고 깜짝 공개하며 "제가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샀다. 어떻게 될 지를 몰라서 (가격을) 맞춰서 제가 샀다. 그때 이후로 오랜 시간 고민했고, 세 가지 버전 정도로 썼는데 '실낙원'이 마지막 버전이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 감독은 '실낙원'이 '얼굴'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 감독은 "두 작품의 연결 지점은 저예산이다. 얼굴이 13회차에 찍었는데 실낙원은 14회차다"라며 "투자를 받으면 항상 부채감이 있는데, '얼굴'을 직접 투자 방식으로 해보니 작업할 때 편하더라. 이번에도 재미나고 편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얼굴'과 '실낙원'은 인간의 심연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메시지적으로도 연결된다. 연 감독은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에서는 낙원에서 밖으로 쫓겨나게 된 최초의 인류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에서는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완벽한 상태로 유지되는 기억, 불완전한 세계를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선택들, 그런 식으로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 감독은 "엄마 역할을 맡은 김현주 배우는 제가 지금까지 연기하며 가장 신뢰할 수 있었던 배우다. 김현주 배우님이 30년 동안 쌓아온 김현주 표 연기의 진가 드러났고, 배현성 배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 보여주는 건 확실한 영화다"라고 자신했다.
'실낙원'은 10월 21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출처 = OSEN]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