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영국과 프랑스의 유수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제70회 BFI 런던영화제의 핵심 부문 '갈라 섹션'에서 공식 상영을 마친 데 이어, 15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18회 뤼미에르 영화제 무대까지 섭렵하며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필두로 토론토, 뉴욕, 산세바스티안, 취리히, 밴쿠버국제영화제로 쉼 없이 이어져 온 글로벌 러브콜의 연장선이다.
앞서 11일 영국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이창동 감독과 주역들인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총출동해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가장 화제성 높은 신작을 엄선하는 '갈라 섹션' 초청작답게 2,200석 규모의 객석은 빈자리 없이 꽉 들어차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박하사탕'부터 '버닝'에 이어 무려 여섯 번째로 런던 관객과 재회한 이창동 감독은 상영 전 무대에 올라 "이곳에서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뜻깊고, 객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작품의 배우들이 단순히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인물의 진짜 삶을 체화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을 향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프랑스로 무대를 옮겨 고스란히 이어졌다.
13일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및 크리스틴 시네마 상영을 거쳐 15일 뤼미에르 영화제에 입성한 이창동 감독은 띠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소개와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와 콘티 등 계획한 것으로 영화를 찍지만 제가 예상하거나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않은 어떤 특별한, 우연한 순간을 기다린다. 그런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영화의 신’이 저를 도와준다 생각한다. (뤼미에르 연구소에 오니) ‘영화의 신’을 만나는 것만 같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상영 종료 후에도 기립박수가 쏟아졌으며, 약 2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매개로 만나 서로 다른 삶의 궤적과 내밀한 숨은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린 영화다.
지난 9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한 영화는 짧은 기간에도 약 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성까지 입증한 바 있다. 전 세계적인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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