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서 200번 이상 떨어졌죠. '연기라는 일을 직업으로 할 사람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좌절하는 마음에 길거리에 엉엉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보완할 시간을 가지면서 마침내 조금씩 작품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영화 '최종면접'으로 스크린 주연 자리에 당당히 선 배우 강유석의 얼굴에는 설렘과 진중함이 교차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캐스팅의 문턱에서 수백 번 고배를 마시며 홀로 눈물짓던 배우 지망생은 어느덧 쟁쟁한 또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업영화의 한 축을 이끄는 단단한 배우로 성장했다.
'최종면접'은 5,00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강유석은 여유를 겸비한 타고난 중재자 ‘이희찬’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오늘(3일) 오후 '최종면접'으로 돌아온 강유석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최종면접' 속 배우 강유석 ⓒNEW
먼저 영화 특유의 스릴러와 입체적인 캐릭터에 매료되어 망설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감개무량하다. 예전에는 눈앞에 있는 작은 오디션 하나 붙는 것만으로도 간절해 며칠을 그것만 보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0번 넘게 떨어지면서 '이 직업을 할 사람이 아닌가' 좌절하고, 길을 걸으며 엉엉 울었던 적도 있다. 멘탈이 나갔을 때 3~4개월 정도 쉬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실패를 거름 삼아 그가 얻은 해답은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강유석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사회 청춘들에게 "괜찮은 사람인 척, 무언가를 과하게 포장하려고 하기보다 그저 나 자신으로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나의 매력을 보여줄 때 원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더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번 작품에서 강유석은 기존에 주로 보여줬던 밝고 착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결의 연기를 선보인다. 과거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평을 들었다는 그는 "지금까지 안 해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연기하는 과정 자체가 무척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영화가 가진 이면성을 잘 보여주는 희찬 캐릭터의 입체감에 깊이 끌렸다는 것.
배우 강유석 ⓒNEW
특히 이번 작품은 강유석을 비롯해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곽동연, 배강희 등6명의 대세 청춘 배우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빚어내는 앙상블은 가장 큰 무기다. 평소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그는 "아침부터 만나서 같이 촬영하고 밥을 먹다 보니 마치 남녀공학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었다"며 현장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촬영이 들어가면 누구 하나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동료들이 준비해 온 연기를 보며 '이걸 이렇게 하네?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건강한 자극을 받았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와 다르지 않은 엄청난 시너지와 호흡을 느꼈다"고 동료들을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함께한 4명과의 케미가 너무 좋아 지금도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눈다. 2박 3일 촬영을 다녀오면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하며 힐링하는 기분이었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올 한 해 '최종면접'을 시작으로 예능과 차기작 드라마 촬영까지 쉼 없이 달린 강유석. 그는 '농사'를 제대로 지었다고 표현하며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함께 전했다.
인터뷰 말미 강유석은 "배우로서 저만의 경쟁력은 요행 없이 정공법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완성된 제 연기를 보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의 아쉬움이 10이라면 다음엔 9.7로 점차 줄여나가 죽기 전에는 1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변에 현실적으로 존재할 것만 같은 친근함과 리얼리티를 담아내는 배우로 꾸준히 나아가겠다"라며 끊임없는 발전을 예고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최종면접'은 오는 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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