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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플러스라이프] “턱관절 질환, 불필요한 치아치료 주의해야” 김성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2016.12.29 오후 01:27
겨울철에는 턱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추운 날씨에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김성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수는 “턱관절 질환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데,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하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대체로 약물이나 장치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턱관절 질환 자체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질환인 만큼 재발률이 높다”면서 “평소 생활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간혹 단순한 근육 통증임에도 불필요한 치아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이 인터넷 정보로 떠돌아다니는 데 대해서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성택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턱관절 질환이란?

턱관절은 귀에서 앞쪽으로 1cm 정도 떨어진 곳에 1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있다. 턱관절이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앞쪽으로 빠져나오면서 ‘딱딱’, ‘덜거덕덜거덕’ 하는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게 되는 것을 턱관절 질환이라고 한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턱관절 질환과 턱근육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근육질환은 우리 턱 주위에 있는 옆머리 근육과 볼 근육 등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인데, 만성화되면서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Q.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관절음’, 입이 절반 정도 밖에 벌어지지 않는 ‘턱 걸림’ 증상과 통증이 대표적이다. 간혹 턱에서 소리 나는 증상을 치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심해지면서 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 턱에서 소리 나는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것만으로는 병원을 꼭 찾을 필요가 없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밥을 먹고, 하품을 하고, 말할 때 통증이 있는 분들은 진찰을 받아야 한다.



Q. 원인은 무엇인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중에 이를 악물게 된다. 이때 턱관절과 얼굴 근육이 압력을 받으면서 턱관절 질환이 생기게 된다. 거울을 보고 혓바닥을 관찰했을 때 가장자리 부분에 이 자국이 나 있다면 대부분 이를 악물어서 난 상처일 것이다. 의식적으로 치아와 치아 사이에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갈이가 심한 환자의 경우도 종종 옆머리 근육, 볼 근육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나 학생은 잘못된 자세가 턱관절 질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 다리를 꼬고 있거나 목을 지나치게 앞으로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등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와 골반을 틀어지게 해 턱관절에도 무리를 준다. 이밖에 손톱과 연필 등을 물어뜯거나 턱을 괴는 습관, 전화를 목과 어깨 사이에 걸쳐 받는 것도 안 좋은 습관이다.


Q.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은?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손가락 세 개를 수직으로 세워 입 안에 넣었을 때 특별한 통증이나 걸림 증상 없이 편안히 벌릴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하품을 할 때,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의 턱관절이나 볼 부위 근육에 통증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통증과 함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관절 안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가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치료 방법으로는 턱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 ‘스플린트 장치’ 치료 등이 있다. 우선, 소리만 나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30퍼센트 정도가 턱에서 소리가 난다. 그렇지만 턱관절 부위가 아프다면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입이 잘 안 벌어질 때에는 입에 끼는 ‘스플린트 장치’ 치료를 할 수 있다. 근육질환의 경우에도 통증이 심하면 일반적인 소염진통제, 근 이완제 등 약물 치료를 하거나 장치치료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악의 경우엔 턱관절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수술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Q. ‘스플린트 장치’ 치료란?

스플린트 장치는 쉽게 말해서 누구든지 입에 어떤 물체가 들어가게 되면 2~4주 정도는 일시적으로 턱에 힘이 덜 들어가게 되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밤에 끼도록 해서 무의식 중 턱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낮에는 장치를 끼는 것보다는 의식적으로 힘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알파벳 ‘N’을 말했을 때의 입모양과 혀 위치를 기억해 의식적으로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라. 이 상태가 턱 근육이 가장 편한 상태다. 이를 통해서 이 악무는 힘을 풀어줄 수 있다.

그리고 장치 치료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것과 딱딱한 것으로 재질의 차이가 있는데 가급적 딱딱한 것을 추천한다. 장치 치료를 하면 통증이 개선되고 치아가 보존이 되어야 하는데 말랑한 장치는 치열이 흐트러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Q. 재발 가능성은?

턱관절 질환이나 턱근육 질환은 통증이나 증상 정도가 오락가락한다. 정해진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또 금방 회복되기도 한다. 보통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심해지는데, 추워서 이를 악물거나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Q. 턱관절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 습관은?

이따금 턱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질환의 초기 증상이니 우선 식습관부터 바꿔주는 게 좋다. 턱에 무리를 주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입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껌을 자주 씹는다거나 커다란 음식을 무리해서 한 번에 먹는 것, 한쪽으로만 씹는 것도 턱관절 주변 신경과 혈관에 안 좋으니 삼가야 한다.

오랫동안 통증이 계속되거나 뻣뻣함이 느껴졌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반대로 갑작스런 충격 때문에 통증을 느낀 것이라면 온찜질보다 냉찜질이 좋다. 너무 오랫동안 냉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니 10분 안팎이 적당하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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