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자갈치·영도대교에서 시작하라

2016.04.25 오후 02:48
수도권에 사는 사람의 기준에서 볼 때 부산은 대도시치고는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특색이 넘치는 곳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고 산도 많은 지형적 특색에 따라 다양한 관광지가 구석구석 존재한다.

게다가 서울 못지않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여서 사적지도 많다. 한국전쟁 당시 함흥 등 북쪽 지방에서 1.4후퇴 때 내려온 피난민 등의 여파로 먹거리 문화 역시 다양하게 발달했다. 지하철 등 교통망도 편리하다보니 실제로 제1의 여행지를 부산으로 꼽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만약 당신이 부산여행을 처음 간다면 부산에서의 첫 여행지를 어디로 선택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워낙 갈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의례히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를 꼽을 법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갈치시장을 추천하고 싶다.

◆ 항구도시 부산의 '진맛', 자갈치시장



충무동에서 영도대교 사이 해변에 길게 늘어선 자갈치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시장이다. 구한말부터 유래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자갈치시장은 해안도시 부산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은 삶의 터전이다.



자갈치시장은 시장의 큰 규모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이 그 안에 담겨있다. 시장의 형태만 봐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부터 현대식 대규모 건축물까지 다양한 모습과 상점이 들어서 있다. 먹거리도 다양해서 각종 회는 물론 곰장어, 생선구이 등 각종 수산물이 다양한 형태로 즐비하다.



자갈치시장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을 수 있는 건 부산의 지역 특색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가득히 퍼지는 시장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비린내를 접하면 항구도시 부산의 색깔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번에 자갈치시장을 찾은 날은 한창 비가 내린 후 멈춘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안개가 잔뜩 낀 저 멀리 충무동의 풍경을 뒤로 한 채 물에 젖은 시장의 풍경은 일종의 신비로움을 줬다. 여기에 자꾸만 발길을 유혹하는 각종 먹거리 식당들의 유혹은 어지간해서 시장을 그냥 지나치기 힘들게 했다.

◆ 사진촬영 '핫스팟', 영도대교



자갈치시장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영도대교가 나온다.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도개교(跳開橋) 방식의 영도대교는 사실 그전에 부산을 찾을 때엔 멀리서 바라보거나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4.13 총선 이후 왠지 걸어 보고 싶은 다리가 됐다. 실제로 올라가보니 자갈치시장 풍경과 인근 선박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꽤 절경을 전한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청량감을 전하곤 한다.



만약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을 찾았다면 영도대교는 꼭 한번 들러보자. 그리고 고뇌에 찬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해보자. 여느 정치인 못지않은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 영도와 충무동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오며 멋진 시야를 감상할 수 있다.

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만약 먹거리 탐방에 무게를 두고 부산에 간다면 이 일대는 반드시 집중공략해야 할 곳이다.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생선구이, 곱창구이는 물론 길 건너편 BIFF광장 인근 먹자골목에 씨앗호떡, 밀면 맛집 등이 즐비하며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부평족발골목도 있다.

영도대교는 매일 오후 2시에 다리를 들어올린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도개 장면을 구경하고 싶다면 알아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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