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사, 영동의 꼭꼭 숨은 명품 계곡과 절벽

2016.06.13 오전 10:40
여행이야기를 다루면서 사찰은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다.
교회와 성당이 주로 도심에 있는 반면 절은 산속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좀 부당하게 느껴질만한도 하다.
여행이 산과 바다가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산에 있는 성당과 교회가 어색하듯이 시내에 있는 사찰역시 생경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영동의 반야사를 둘러보면 기시감이 든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는 것.

기억을 아무리 되돌이표 해봐도 분명히 이곳은 처음인데 말이다.

◆ 주산지를 닮은 하천

반야사 앞은 석천강이 흐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선에 들어와 반야사를 오르는 길 내내 주의를 잡아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은 청송의 주산지였다. 하천이지만 굽이쳐 흐르는 계곡만으로도 반야사는 힐링 포인트를 딴다.



절 입구까지 걸어가는 산책로가 일품이다.

◆ 숱한 사람들의 소원을 간직한 돌다리



반야사 앞 개울의 돌다리를 건너면 수많은 방문자들이 세운 돌탑이 펼쳐져 있다.

이 흔적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돌탑을 쌓으며 빌었던 마음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돌다리도 언제 어디선가 보았을성 싶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어느 하천에나 흔하게 있을만한 것이어서 더욱 기억이 없는지도 모른다.

◆ 연주대를 닮은 문수전



반야사에서 100여미터 남짓 계단을 오르면 문수전에 도착한다. 관악산에서 보았던 연주대를 닮아있다.

절벽에 나 홀로 서 있는 사찰. 반야사에서 무슨 등산이냐 라며 문수전 찾는 것을 포기하면 안된다. 전망이 기가 막히다. 무엇보다 오르기가 전혀 힘들지 않다.



반야사의 유명한 호랑이 형상의 돌무더기도 보인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하니 더 재미있다.

TRAVEL TIP : 계곡을 보면 느낌이 올지 모르겠다. 반야사는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여름 휴가지 위시리스트에 있을 리가 없다. 인근의 월류봉과 묶어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책 한권 펼쳐들면 2박3일 정도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가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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