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달리보기] 용두암 해변, 여행의 마지막 필수코스

2016.07.20 오후 04:16
제주 용두암은 유명한 관광지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각종 팸플릿에서 옥외전광판까지 예전엔 성산일출봉 보다 더 제주의 상징적인 곳으로 알려졌을 정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용두암 아래 해녀들의 좌판에서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잔 걸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용두암은 용이 옥구슬을 입에 물고 승천하려 하자 한라산 산신령이 분노해서 쏜 화살에 맞아, 몸체는 바다 속에서 잠기고 머리만 울부짖는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직접 가본 이들은 공감하듯이 의외로 별로 볼게 없다.



그렇다면 왜 제주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용두암을 추천하는 것일까.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 코스도 멋지고, 카페와 식당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제주 시내가 숙소인 여행객에게도 마실 겸 차 한잔하기가 안성마춤이다.



게다가 이곳은 공항과 가까이에 있어 여행을 마무리하는 장소로 더 바랄나위가 없다. 방파제에서 여름 밤바다를 바라보며 한치 낚시를 지켜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우나로 오래전부터 유명한 곳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중국을 포함한 단체 관광객들이 너무 넘쳐나서 추천하기가 애매해졌다.



물론 렌터카를 반납하고 와도 된다.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호출택시를 부르면 공항까지 10여분이면 도착한다.



용두암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노라면 제주를 떠날 시간이라는 느낌이 생생해진다. 그 아쉬움이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게 만들며, 커피 맛을 특별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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