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새 아파트에 입주한 제보자 A씨 일가족. 가족들 모두 새집의 설렘을 안고 입주했지만 4개월여 만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에어컨을 가동할 즈음인 지난 7월 초부터 A씨가 사는 집 거실과 안방 벽면에 곰팡이가 피더니 급기야 물이 흐르기 시작했던 것.
상황이 심각해지자 A씨는 곧장 아파트 시공업체에 연락을 취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공사 하자팀이 방문해서 천장을 뜯어냈다. 이후 A씨가 마주한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뜯어낸 천장 안에서 종이 박스, 노끈, 테이프, 비닐 등 온갖 쓰레기가 발견됐다. 게다가 배달 음식이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일회용 그릇이 담긴 봉투까지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충격적이었다는 A씨는 “그릇에 남아있는 음식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썩고, 곰팡이가 잔뜩 피어버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가 자초지종을 알아본 결과, 입주 전 2월 말 에어컨을 각 방에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부른 사설 업체 직원들이 작업 과정에서 생긴 각종 쓰레기를 천장 위로 올려버렸던 것이다. 물이 샜던 원인 역시 에어컨 공사 당시 공용배관을 잘못 건드린 탓으로 밝혀졌다.
제보자 A씨는 "업체 측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도 하고, 벽지와 석고보드 등을 다 갈아주겠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정신적인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관 파손은 백번 양보해서 사람이 실수할 수 있는 거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새집이라 입주 청소, 피톤치드 등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 무용지물이 돼버려 허탈하고 속상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제작 :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촬영 :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김한솔 PD(hans@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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