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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6개월 투병기 그린 英 여성 "양치할 힘도 없어"

SNS세상 2020.09.02 오전 09:30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_coronadiary'
영국에 사는 한 여성이 6개월가량 이어진 코로나19 장기 투병기를 그림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 여성은 최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증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모니크 잭슨이라는 여성의 24주 투병기를 전했다. 모니크는 지난 3월 기차 여행을 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초반에는 증상이 경미해 보였지만 계속 다른 증상들이 나타났다.

외향적이고 활동적이었던 모니크는 주짓수와 무에타이를 즐기고 런던 중심에 있는 갤러리까지 왕복 20km를 자전거 타고 출퇴근해왔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모니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양치할 힘도 부족할 정도다. 모니크는 "나는 게으른 사람이 아니지만 어떤 날은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 청소 같은 간단한 일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모니크는 청소기를 몇 분 돌린 것만으로도 숨이 찼다고 했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_coronadiary'

모니크는 자신이 '롱테일(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롱테일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진의 연구는 최근에야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의료진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특히 '롱테일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가장 혼란스러운 특징 중 하나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에 그는 지난 7월부터 이런 장기 투병자의 증상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그림일기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_coronadiary'

모니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처음 2주 동안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에 시달렸다. 이후 호흡 곤란이 왔고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모니크는 "너무 피곤해서 문자를 보낼 힘도 없었다"라며 "2주 후에는 일부 증상이 사라졌지만 심한 흉통이 생겼고, 위장이 불처럼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감염 6주 후에는 소변을 볼 때 고통을 느껴 항생제를 투여했다.

목과 귀에 통증이 있었고, 손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거나 몸통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고 모니크는 말했다.

모니크는 투병 9주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그는 가족이 사는 집으로 돌아갔다. 청소 같은 간단한 일을 하기도 어려워서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_coronadiary'

모니크는 여전히 의료진이 이런 장기 투병자들을 도울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진,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받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지쳐서 양치할 기운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림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방에 고립돼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된 것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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