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美 가정집에 배송된 100년 전 엽서..."주소지가 같아서"

SNS세상 2020.09.12 오후 02:00
사진 출처 = 브리타니 키치
미국 미시간주 한 여성이 누군가가 100여 년 전에 쓴 엽서를 받았다.

이 사연은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미시간주 벨딩에 사는 브리타니 키치(30)라는 여성이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에 100년 된 엽서의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키치는 최근 자신의 집 우편함에 오래된 엽서가 도착한 것을 발견했다. 엽서는 1920년 10월 29일에 적힌 것이었다.

엽서에는 마녀와 검은 고양이, 핼러윈 호박 등이 그려졌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얼굴이 새겨진 1센트짜리 우표도 붙어있었다.

키치는 지난 1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편함 속 여러 청구서와 광고물 사이에 이 엽서가 들어있었다"라며 "처음 봤을 때 '이게 갑자기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엽서는 로이 맥퀸이라는 사람 앞으로 보내진 것이었다. 포시 버제스라는 사람이 발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에는 "사촌들에게. 이 엽서가 잘 도착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건강히 지내고 있지만 어머니의 무릎은 끔찍하게 좋지 않다. 또 이곳은 정말 춥다", "방금 역사 수업을 마치고 자려고 한다", "어머니가 너의 주소를 알려줘서 편지를 보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란다. 답장 잊지 마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는 엽서였기 때문에 키치는 "지금 살아있는 가족이 있다면 전해주고 싶다"라며 온라인과 여러 언론을 통해 엽서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20년 인구 조사 기록에 따르면 로이 맥퀸과 그의 아내 노라는 현재 키치의 주소지에 거주했다"라며 "당시 지역 신문에 따르면 맥퀸 씨는 농업에 종사했는데, 1930년대 인구 조사를 보면 부부는 더 이상 벨딩 지역에 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00년 전 보낸 엽서가 왜 이제야 키치의 집에 도착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연방우체국(USPS) 관계자는 "수십 년 전 우편물이 도착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라며 "이런 경우 우리 우편 네트워크에서 분실됐다가 뒤늦게 발견됐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골동품점이나 벼룩시장 등에서 팔린 오래된 편지가 다시 배송 시스템에 입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 가능한 주소가 있고 우편 요금만 지불했다면 우편물은 언제든 배송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키치는 맥퀸의 친척을 찾지 못한다면 이 엽서를 지역 박물관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