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던 30대 여성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5일(현지 시각) 9뉴스, 뉴스닷컴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로지 룸바(38)라는 여성은 지난 12일 오후 3시쯤 호주 할스 갑에 위치한 그램피언 국립공원 내 보로카 전망대에서 80m 아래로 추락했다.
멜버른 북부 크레이기번에 거주하는 룸바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나들이를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룸바가 추락한 장소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사진 명소인 바위 절벽이다. 룸바 역시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위 난간을 넘었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두 아이가 지켜보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과 구조대는 룸바의 시신을 찾아 수습하는 데 6시간가량 걸렸다고 밝혔다. 거친 지형 탓에 와이어를 이용해 시신을 들어 올렸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난간을 넘어 셀카를 찍는 이들이 늘면서 현지 경찰 당국은 지난해에도 "표지판과 난간을 무시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있지만 우리의 임무가 언제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룸바가 사망하기 30분 전 동행한 가이드도 이들 일행에게 추락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리사 네빌 경찰국장은 "목숨보다 가치 있는 사진은 없다"라며 "소셜 미디어보다 안전을 중시해달라. 이번 사건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너무 자주 보는 행동의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 지역에서 셀카를 찍는 행동은 당신을 위험하게 할 뿐 아니라 구조대원과 응급 서비스 종사자의 생명까지 위협한다"라고 지적했다.
호주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월에도 한 영국인 관광객이 이곳에서 사망했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한 남성이 이 절벽 가장자리에서 백 텀블링을 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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