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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코로나 옮길까봐"...트레일러에서 산 간호사

SNS세상 2021.01.14 오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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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간호사와 그의 남편이 노년의 어머니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해 9개월 동안 트레일러에서 거주해 화제다.

11일 BBC에 따르면,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사라 링크와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남편 개리 링크는 지난 9개월 동안 600파운드(약 90만 원)짜리 트레일러에서 생활했다. 84세인 노년의 어머니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부부는 처음에는 길어야 한 두 달 정도 트레일러에서 머무르면 될 거라고 생각했으나 트레일러 생활은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졌다. 부부는 지난 12월, 우선 백신 접종 대상자인 어머니가 백신을 맞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

부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떨어져 산 덕분에 어머니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았다. 지금은 부부 두 명 모두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사라는 인터뷰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고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그녀는 "어리석게도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코로나19가 진짜가 아니라고 믿고 거리를 돌아다닌다"며 "그들에게 내 병실을 보여주고 싶다. 병실을 본다면 그들은 그런 말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힘들었지만 남편이 함께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내일이라도 다시 트레일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라는 또 "우리 가족은 새해가 밝자 지난 해를 생각하면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와 2021년의 시작은 마법 같았다.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라는 지난 주부터 다시 병원 근무를 시작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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